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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3 2018-01-12 16:04:25 3
[약스압] 한국인들이 하는 이상한 것들 [새창]
2018/01/12 09:56:10
혈액형별 성격 그런걸 왜 믿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그런 미신에 쉽게 흔들리는 소심한 사람들은 염소자리가 틀림없음(?!)
6182 2018-01-12 15:24:51 55
건드리면 연기처럼 씨를 내뿜는 버섯 [새창]
2018/01/12 09:36:40
네? 인생도둑이요?! 밥 도둑이 아니라 목숨 도둑인가요?!
6181 2018-01-10 13:49:29 75
노 키즈존은 애들을 막는게 아니다 [새창]
2018/01/10 10:23:21
노키즈존을 자꾸 아동 인권 문제 운운하며 몰아가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 사람은 차이와 차별을 구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성인과 다릅니다. 특별히 더 관심과 관리를 받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이걸 부정하는 사람들은 그럼 댁의 아이들을 집에서 성인 가족 대하듯이 무심하게 아무렇게나 내버려두실 수 있나요? 밥도 알아서 먹으라고 놔두고 애가 자제력 분별력 없이 주방 가스불 근처에서 뛰놀건 밤새도록 잠안자고 소리지르고 뛰놀건 ‘얘도 한명의 사람이니까 지가 알아서 스스로 잘 절제하고 자기몸 방어하겠지’ 놔두실 수 있습니까? 법은 이러한 행태에 대해 ‘아동학대’로 정의합니다. 아동을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것을 아동학대로 정의할만큼 우리네 법과 상식은 이미 아동을 성인과 다른 ‘주변 성인들이 특별한 관심을 쏟아줘야 할 특별한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건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죠. 차별과 차이는 이렇게나 다른겁니다.

대부분의 식당, 카페 등 요식업 자영업자들은 자기 가게를 성인 고객 대상으로 세팅합니다. 무슨차이냐면 성인고객들은 가게에서 뛰어다니다 뭔가를 쳐서 넘어뜨리거나 깨먹거나 할 가능성이 현저히 적습니다. 그래서 무겁고 특이하고 비싸거나 깨지기 쉬운 유리 장식 인테리어 같은 것도 성인 고객 대상이라면 큰 무리가 없죠. 인테리어 장식이나 기타 등등 비치품들을 입에 넣고 빨고 물고 할 염려도 없으니 멸균 수준의 극단적 위생 처방 까지도 필요 없습니다. 주방에서의 음식 조리나 서빙 동선 역시 성인 고객 동선에 맞춰 충돌을 피할 정도면 됩니다. 그러나 아동 고객은 다르죠. 호기심에 이것저것 만지고 뛰어다니다 충돌이 나고 그러다 뭘 쏟거나 넘어뜨려 깨뜨리는 일이나 다치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서 아동 고객을 받을 생각을 한다면 이런 인테리어에도 제약을 받습니다. 유아 수준의 아동들이라면 더더욱 일이 커집니다. 성인 고객 대상으로 아무 문제 없을 위생 레벨도 유아 아동 고객 대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서비스하는 직원들 역시 요구치가 달라집니다. 알바생 대다수를 차지하는 20대 청년들은 요즘 세대에 평균적으로 형제 수가 그리 많지 않고 형제간 나이차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즉 대부분의 청년 알바생들은 아이를 돌보는 법을 잘 모릅니다. 아이들이 뭘 먹어야 하고 뭐를 피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아이들이 떠들고 뛰고 말을 안 들을때 어떻게 다뤄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동 고객을 받으려면 직원들에게 별도의 교육을 시키고 추가의 (감정+)노동을 시켜야하죠. 단적으로 말하면 아동 고객을 대상으로 장사하려면 성인 고객 대비 추가 비용이 월등히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장사하는 사람은 사회복지사가 아닙니다. 때로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 특정 고객층을 통채로 잘라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 고객층을 받는데 필요한 추가비용 대비 해당 고객층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입이 이윤이 되지 않는다 판단한다면 과감히 그 고객층을 타겟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사업전략의 일환이란거죠. 게다가 영세 중소상인들은 더더욱 그럴 여력이 부족하기에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명백히 성인고객 대상으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이 아동 동반 고객을 받아왔던 것은 그 아동들의 보호자 손님이 아이에 대한 최소한의 케어는 해줄 것으로 상호간 암묵적 합의 끝에 아이에 대해 부족한 안전과 위생을 사장과 직원들이 그야말로 몸으로 떼우는 방식으로 커버쳐준 것입니다.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라고 했나요? 애초에 아이 고객을 대상으로 준비된 식당도 아닌데 그렇게 편의를 봐주고 손해를 감수했으면 애 보호자들도 알아서 잘 케어를 했어야죠. 방치해 애들을 둘리화 시켜놓고 사고 터지면 사업주 책임으로 돌아오는 일이 자꾸 터지니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사업전략’을 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어디가 인권문제라는거죠 대체?

아이 가진 부모들이 어디 맘껏 외식할 곳도 없어 힘들어 하는건 저도 안타깝지만, 그걸 왜 애먼 자영업자들한테 부담 떠넘기려 든답니까? 인권위랑 여가부는 뻘짓 말고 잘 받아적으세요. 좋은 해법 하나 알려드릴라니까. 자영업자들에게 아동 대상으로 장사할 수 있는 높은 위생 안전 기준치를 하나 제시해주고, 그 기준에 부합되는 업체는 나라에서 인증한 마크를 붙여주세요. 아이 안전 식당, 아이 안전 카페 이런거요. 그리고 말로만 하지 말고 그런 업체에는 나라에서 지원을 해주세요. 아동 고객 안전과 위생을 책임지기 위한 그 깐깐한 기준을 지킬 수 있게끔 거기 들어가는 수많은 비용들을 나라에서 지원하세요.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는 나라에서 나라 예산 들여 해야 할 일이지 자영업자들 일방적 희생으로 떠넘길 일이 아닙니다. 여가부 니들 예산으로 회식이나 하지 말고 일을 하세요 일을.
6180 2018-01-08 20:55:29 175
오만가지 생각이 들게하는 여친의 한마디. [새창]
2018/01/08 18:25:29
전남친:ㅎㅎ;; ㅈㅅ.. ㅋㅋ!!
6179 2018-01-07 07:40:29 98
홈커밍 스파이더맨을 최고의 스파이더맨으로 치는 이유 [새창]
2018/01/06 19:25:45
그렇죠. 글쓴분 말처럼 홈커밍은 철저하게 미숙한 히어로 지망생 스파이디와 어린아이-어른 사이에 껴서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청소년 피터 파커의 심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뒀습니다.

이게 참 교묘한게, 스파이디라는 히어로의 특징과 정체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면서 원작 속 스파이디 캐릭터의 한 단면을 고증하는 부분인 동시에 히어로 오리진 스토리 특유의 ‘자기 정체성 고민’이란 주제와 딱 맞습니다. 게다가 이미 10년 가까이 차곡차곡 세계관을 쌓아온 MCU에 새얼굴로서 투입되는 영화 외적인 상황까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죠.

영화 속 피터 파커는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미숙한 청소년입니다. 동시에 슈퍼 히어로로 데뷔는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무거운 일인지 하나도 모른채 그저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은 허영심에 들떠 있는 초짜 히어로죠. 이 부분들이 피터 파터일 때는 멘토 토니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스파이디로서는 어벤져스에 끼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이 부분을 위해 의도적으로 생략된 것들이 있어요. 두번의 시리즈화에서 스파이디의 시그니쳐 액션씬이 된 화려한 마천루 거미줄 스윙 액션이 빠져있습니다. 이것 제작진의 미스로 누락된게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집요하리만큼 의도적으로 배제된겁니다. 작품 내 주요 액션시퀀스의 배경을 살펴보면 자명하죠.

스파이디는 반동과 원운동을 기반으로 액션 자체에 긴장의 강약이 심어져 있는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히어로지만 전장의 지형에 크게 영향을 받는 약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강력한 영웅이긴 하나 거미줄을 걸어둘 곳이 없으면 특유의 호쾌한 스윙 액션의 맛을 살리지 못하죠. 근데 홈커밍에선 한적한 주택가, 평지에 홀로 뚝 떨어져 세워진 워싱턴 기념탑, 강 한 복판의 유람선, 심지어 고공을 나는 비행기 위까지 철저하게 스파이디에게 불리한 전장만을 끌고 다닙니다. 이를 통해 제작진은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끔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에게 오히려 끌려다니는’ 미숙한 초짜 영웅의 모습을 잘 그려냈죠. 물론 마지막의 수송기 위 고공 격투씬은 끌려갔다기보다 영웅으로 각성한 스파이더맨이 자신에게 불리함을 알면서도 그 속으로 몸을 던진 것에 가깝지만요.

또 스파이디의 대표 속성 중 ‘불행을 몰고 다니는’ 모습도 본 작에선 다소간 빠져 있습니다. 이는 아직까지 스파이디가 ‘힘의 책임’을 크게 느낄만큼 성장을 못한 천방지축 초보 영웅이라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서 피터는 자기의 미숙함으로 인해 몇번이나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큰 인명사고를 낼 뻔도 했죠. (그리고 생기자마자 안생겨지게 된 여친도 있습니다ㅠㅠ) 지금은 아직 이 위기때 멘토이자 스승이며 삼촌이자 아버지 격인 토니가 그 사고들을 수습해 줍니다. 그러나 앞으로 토니가 MCU에서 그 역할을 다 하고 나면? 아니 당장 홈커밍2(가칭)만 가도 토니의 멘토 역할 비중은 줄어들게 뻔합니다만 그때가 되면 피터 파커는 새로운 두려움을 맞이하게 될겁니다. ‘이제는 아무도 내 행동에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흔히 청소년기를 벗어날 때가 된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이지만 이것이 사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의 본질이기도 하죠. 또한 차기작에서 슬슬 피터의 행동들이 자신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결과들을 불러오기 시작하면 스파이디 캐릭터의 주요소인 ‘책임감’과 ‘불행’을 충분히 표현 가능할 겁니다. 1편에선 그 맛만 살짝 보여준거죠. 벌써부터 불행하면 관객들이 덜 충격먹을까봐(?) 차곡차곡 캐릭터 설정을 쌓는 배려를 해준겁니다.

여담이지만 이미 벤 삼촌이 부재중으로 나오는 홈커밍입니다만 만일 스파이디 시리즈가 앞으로도 MCU를 통해 쭉 후속작이 이어진다면, 아마 토니 스타크의 예정되어 있는 퇴장, 혹은 세대교체가 피터에게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홈스파 시리즈에서의 벤 삼촌 사건은 토니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이건 아이언맨의 은퇴/세대교체를 홈스파 시리즈 일정에 맞춰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토니의 은퇴 시점과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소니-디즈니 계약상 홈스파가 2편 이후로도 쭉 MCU에서 나오게끔 연장이 되어야 하기도 할테지만요)

여튼 화려한 거미줄 액션과 스파이디 특유의 ‘책임감’, 그리고 불행 속성은 본작에서 제작진이 놓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배제하거나 약하게 맛만 보여준 것입니다. 시리즈가 지속됨에 따라 차기작에서 보여줄 준비는 그 바탕을 잘 깔아뒀죠. 여기서 무서운게 MCU제작진들, 그리고 큰 그림을 설계하는 캐빈 파이기의 저 태연한 여유와 자신감입니다. 만일 이 작품을 소니가 또 다시 만들었다면? 아마 스파이디란 이름값에 눌려 무조건 화려하고 스케일 크고 빅-카붐 블럭버스터로만 만들려 했을 겁니다. 빌런도 소니가 그렇게 사모해 마지않는 베놈, 그래 베놈으로 하자 라고 결정됐겠죠. 그리곤 온갖 과잉과 오바로 자뻑하다 무너지는 사태가 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소니 영화의 흔한 실책이기도 하고 스파이디 프랜차이즈 이름값이 워낙 크기도 하니 당연한 일이었을 거에요. 근데 마블은 달랐습니다. 자사 최고 인기 캐릭터를 다시금 손에 쥘 수 있는, 그것도 한정적 기한으로 만져볼 수 있는 찬스가 왔음에도 전혀 조급해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침착하게 스파이디 영상화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스윙 액션을 싹 빼버리고 캐릭터 본질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죠. ‘이 캐릭터는 누구보다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우리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캐릭터다’ 하는 자신감이 이런 여유를 만들어 냈겠죠. 절대 한 편 안에 다 보여주려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기반부터 다졌습니다. 홈커밍의 놀라운 점은 이 영화에 만족을 하건 불만을 가지건 어쨌든 다음 편에 대한 더 많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는 겁니다. 한 편을 갖고 뽕을 뽑을 생각으로 완성도 망쳐가며 이것저것 다 집어넣는 잡탕을 만들어 관객들 주머니 한탕 크게 털어먹고 그 뒷일은 나 몰라라 하는게 아니라, 천천히 차곡차곡 내실을 다져가며 다음편, 또 그 다음편이 기대되게 만드는 훌륭한 오리진 스토리를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소니가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지 말고 오래오래 이 협업관계를 이어가며 gooood이나 보고 떡이나 챙겼으면 좋겠어요. 어 뭐 좀 되는거 같네? 하고는 다시 가져와 또 심비오트 똥 묻혀가며 잡탕 만들지 말고..(에이미 파스칼의 그 거한 삽질 때문에 더 불안해서 그러는 겁니다)

여담으로 DC 영화는 홈커밍을 보고 좀 배워야 합니다. 마블 최고 인기 캐릭터인 스파이디를 본가로 데려와 데뷔시키면서도 캐빈 파이기가 이토록 담백함과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들 캐릭터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디씨 워너 니들은 저 유명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에 대해 자기 스스로조차 전혀 이해를 못했어요. 그냥 뻘건 망토 두르고 날아다니는 먼치킨 데우스 엑스 마키나, 쫌 예쁘고 간지나는 여전사, 빠른놈, 시커먼놈, 이정도 이해를 가지고 대충 영화 만들면서 팬들 팬심 우롱해 어쨌거나 이번 한 편으로 뽕 뽑고 보자 해댔으니 그 여파로 다름아닌 저스티스 리그가 폭망한거죠. 자기네 캐릭터에 대한 애정부터 탑재하세요. 그 훌륭하고 매력적이고 멋진 캐릭터들을 두루두루 가지고 있으면서.. 에휴 말을 말아야
6178 2018-01-07 06:36:44 5
[펌]습관적인 장난 덕분에 고백을 해버렸어요... [새창]
2018/01/06 22:49:02
님이라는글자에점하나를찍으면남 짝지드렸습니다
6177 2018-01-06 20:34:39 18
도박만화의 어린이 세뇌.jpg [새창]
2018/01/06 02:12:15
이게 그거 맞죠?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던가 뭔가 하는 그...?
6176 2018-01-04 19:23:34 1
꼰대다 vs 아니다 로 갈리는 문제 [새창]
2018/01/04 02:00:02
언젠가부터 예의범절을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꼰대짓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꼰대는 예의범절과 상관 없습니다. 자기가 아는걸 남에게 알려주는 행동과도 상관없습니다. 자기가 아는게 전부인양 남에게 꼬장부리는게 꼰대입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본문의 후배야말로 훌륭한 꼰대의 표본이죠.

예의범절이 비효율적 행동 아니냐고 한다면 사실 그건 맞습니다. 그러나 그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사회에 예절이란게 필요한 이유는, 예절은 사실 의사소통 도구의 하나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데 나는 당신을 존중하고 있다, 기꺼이 배려할 마음이 있고 호의가 있다, 하는 기본 의사표시를 하기 위해 약속된 사회 공통의 행동양식 규범인 것이죠. 그 공통 약속이 없다면 어찌될까요? A란 사람은 남에게 호의를 표시할때 어깨를 두드리는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B라는 사람은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남의 몸에 함부로 손 대는 것은 그를 굉장히 업신여기는 것이라 생각하죠. 이 둘이 만난다면, 서로 호의를 표하고 친해지고 싶었던 것 뿐인데 엉뚱한 오해가 생기게 될 겁니다. 각자 ‘타인에 대한 기본 호의 표시, 존중 표시’를 자의적 기준으로 세워두고 있었기 때문이죠. 한 사회의 예절은 이런 점을 공통 약속으로 묶어 개개인 간에 어느정도 통일성을 가지게끔 합니다. ‘타인의 몸에 함부로 스킨십 하지 않는게 예의다’, ‘인사를 할때는 악수를 하되 바른 악수법은 이러이러 하기에 이 기준 하에 악수를 하는 것은 호의 표시의 방법으로서 인정된다. 그러나 그 기준 외의 방법(예를 들어 너무 손을 꽉 쥐는 방법)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그런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규정한다’ 이런 식으로요. 인간 사회가 워낙 복잡다단하고 사람과 사람의 생각이 워낙 다르기에 예절의 종류와 규칙도 어마어마하게 복잡합니다. 그래서 사실 한 사회의 모든 예절 규범을 모조리 올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우리 말 속에서 사과를 사과로 부르기로 약속한 것 처럼 예절 역시 약속된 커뮤니케이션, 그것도 상대에 대한 호의와 존중 표시로서의 중요한 의사표시 수단이란 점은 변함 없습니다.

외국이 어쩌네 우리나라는 저쩌네 다 필요 없습니다. 외국에서 사과를 애플이라 부르니 우리도 애플로 읽고 쓰고 불러야 할 이유가 하등 없듯이 외국 예의 범절을 우리가 따라야 할 이유도 없죠. 각자의 상황과 역사와 사상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것인데요. 또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예절 규범이 변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사라지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새로 생기기도 하지만 언제나 항상 예절이 필요하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쓸모없어진, 사문화된 예절이나 잘못된 해석으로 병폐를 낳고 있는 예절(예를 들면 한국의 과도한 결혼행사 예절) 같은 것들은 사회적 논의를 통해 고치거나 없애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 해서 모든 예의범절이 무쓸모하단 소리는 절대 아니에요.

차량 탑승시 좌석배치에 대한 예절이 쓸모없다 생각하는 분들도 댓글란에 많이 보이는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편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차에 태울때 어느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 하는 좌석배정만 가지고도 그 중 누구에게 제일 큰 존대를 하고 그 다음은 누구에게, 또 그 다음은 누구에게 순서대로 존대한 것인지가 한방에 결정됩니다. 사장이나 거래처 주요인물이나 큰 어르신에게 제일 상석을, 그 다음 존대 받을 레벨의 사람에게 차석을, 이런 식으로 배정함으로써 별다른 설명 없이도 상황정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예의범절이란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본문 글 처럼 두명이 차에 타는데 뒷자석 상석에 앉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윗 사람이 하는 행동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왜 그런 예절 규범이 생겼나 답 나와요. 뒷좌석과 앞자리는 거리가 멉니다. 게다가 뒷좌석은 앞좌석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지만 앞좌석은 뒤를 볼 수 없죠. 즉 두 자리의 차이는 상호 동등하게 마주보며 대화할 수 없는, 뒷자리가 일방적으로 앞사람을 바라보며 자기 하고픈 말을 하고 자기 하고픈 행동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됩니다. 말 하기 싫고 혼자 놀고 싶으면 입 닫고 핸드폰이나 만지작 거려도 앞 사람은 모르는 그런 위치에요. 여럿이 한 차에 꽉채워 타는게 아닌 이상 단 둘이 타는데 뒤에 앉는다면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에 모든 대화의 주도권을 뒷사람이 쥐는 겁니다. 심지어 대화 안하고 자기 할 짓 따로 할 권리까지요. 그래서 둘이 탈 때 뒤에 타는 것은 ‘단 둘이 타지만 가는 동안 우리 간의 대화나 교류는 내가 맘대로 키를 쥐겠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차 탈때 어느 자리에 타느냐, 차 태워줄때 어느 자리에 앉혀주느냐 하는 것만 가지고도 둘 사이에 많은 긍정적, 부정적 의사전달이 이뤄진다는 것이죠. 바로 여기에 예의범절의 필요성이 있는 겁니다.
6175 2018-01-04 18:38:24 9
도장깨기하고 다니는 강동원 [새창]
2018/01/03 22:21:15
어? 수지 사진은 왜..? 혹시 지금부터 수지랑 강동원이랑 미모로 한판 붙는거야? 우와왕 하고 기대했는데...

6174 2017-12-29 06:18:55 20
국내 스포츠 3대 미스터리.gif [새창]
2017/12/29 00:55:42
기사보니 다세대주택 보유한거 줄줄이 다 경매 나왔다는거 같더라구요.. 세금 낼 돈도 없어서 파산할 지경인 모양 ㄷㄷ 아마 퐈 계약 대박친거 보고 여기저기 대출해서 부동산 잔뜩 사둔 모양인데 저 난리치고 계약 해지됐으니 연봉도 못 받고 계약금도 다 뱉어내고 하면서 망한듯..

올바르게만 살았으면 국내 최고 셋업맨으로 부와 명예 다 쥐고 전설로 남았을 인간인데 도박에 빠져서는 패가망신... 참 도박이 이리 무섭습니다
6173 2017-12-29 06:14:04 99
슈퍼히어로 빅 스파이더맨 [새창]
2017/12/28 21:10:53
그렇죠. 사실 지구가 병든다는 말 자체도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발상일 뿐.. 지구는 그 위에 사는 생물들이 다 죽건 말건 어쩌건 신경 안씁니다. 수성 금성 같은 불지옥 황량한 행성이 된들 지구는 상관 없습니다. 아니 그런거 생각할 인격 자체가 없죠. 그냥 돌덩인데..

그래서 전 환경보호는 찬성하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필요없다거나 인간을 병균 수준으로 자학하는 극단적 환경보호론자들에는 반대합니다. 인간은 어차피 인간 중심적일 수 밖에 없어요. 인간에겐 그게 제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다른 종을 보호하고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건 결국 인간이 쾌적하게 오래 살아남기 위한 방편인 것이죠. 그게 나쁜것도 아니구요.
6172 2017-12-28 09:22:47 3
[펌] 편의점을 모조리 헤집어놓은 취객.jpg [새창]
2017/12/28 04:11:24
문: 술이 죄지 사람이 무슨 죄냐?
답: 술을 너무 많이 사랑한 죄...
6171 2017-12-27 16:30:46 0
지하철 전광판 근황 [새창]
2017/12/25 11:02:24
물론 저도 현재의 기독교는 일주일의 하루가 아닌 모든 날을 하나님을 섬기는 경건한 날로 여기도록 하는 것이 핵심 교리이며 안식일 전통을 주의 날로 옮긴 것은 그보다 덜 중요한 일이란 것은 잘 압니다만 주의 날을 예수 부활 요일에 맞춘 전통으로 정한 것은 로마 태양신 숭배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도행전이나 초대교회 지침서 등의 사료에 의해 알 수 있는 내용들이고 이것들의 저작 년도가 기독교 로마 국교 인정 시기보다 몇백년 전의 일이니까요
6170 2017-12-27 16:27:26 0
지하철 전광판 근황 [새창]
2017/12/25 11:02:24
한주의 첫날인 일요일을 주의 날로 지키는 전통은 이미 초대교회 시절에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신약성서는 4복음서와 계시록을 제외하면 하나의 역사서와 나머지 모든 서신서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초대교회의 전통을 부분적으로 알 수 있죠. 시간 순으로 본다면 로마에서 국교로 인정 받기 오래전에 형성된 것입니다.

기독교의 주의 날이 로마 태양신 숭배일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단순히 그 두 날이 겹친다는 우연에 기댄 가정이지만 그 날이 이미 그보다 한참 전 초대교회 시절 형성된 전통이란 것은 사료에 의한 결론입니다.
6169 2017-12-26 15:37:24 1
지하철 전광판 근황 [새창]
2017/12/25 11:02:24
99콘// 성탄절에 관한 내용은 99콘님 말씀이 맞을겁니다. 지금의 교회들도 그 사실은 알지만 굳이 그 날짜를 수정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해 그대로 쓰는 걸거에요.

다만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것은 로마 태양신과 상관 없습니다. 구약 성서 상의 안식일은 토요일이 맞습니다. 이것은 창세기 상의 천지창조와 연관있습니다. 일주일의 마지막 날을 쉬는 것이죠. 유대인들은 안식일인 토요일을 지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예수님이 안식일 다음날 부활하셨다는 성경의 기록에 따라 일주일의 첫날인 일요일을 지키는 것이죠.

기독교는 예수님의 부활을 가장 중요시 합니다. 유대교의 안식일이 아닌 일요일을 지키는 것도 그러하고, 성탄절 역시 중요한 절기로 여기긴 하지만 기독교 4대 절기 중 부활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에 성탄절 날짜가 잘못된 건 알지만 그 의미만 중시할 뿐 세상에 널리 알려진 날을 굳이 수정할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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