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9
2024-05-04 1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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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랬다.
나에게 작은 옷을 입혀주고,
보드라운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달큰한 입술로 내 등에 입을 맞추고,
내 작은 심장소리를 들으려 귀기울여 주었다.
작은 입술로 내게 이름을 지어주고,
추위에 떠는 날 위해 집을 지어 주었다.
그랬다.
작은 두손이 내 목을 틀어쥘때도,
그 손길의 따스함에 눈물 흘렸다.
고작 한살남짓...
너와 함께 해서 좋았다.
불현듯 찾아온 이별의 시간은
나에게 회한만을 남겼다.
새벽이 오고 울음을 뱉는다.
꼬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