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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0 10: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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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면 그건 또 그거대로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맞벌이 위해서는 누군가 애를 보던가 돈이 엄청 많던가... 아무리 둘이 쪼개봐도 쉽지가 않죠.
둘이 같이 조그맣게 일을 하다가 임신을 앞두고 와이프를 예전부터 다니고 싶어하던 직장으로 보내줬어요. 둘이 같이 일했던 관계로 둘 중에 한명을 스카웃 하겠다 했는데 와이프가 늘 하고싶어 했던 일이라서 와이프를 하라고 보냈죠. 대신 제가 둘이 하던 일을 정리하구요. (혼자서는 힘든 일이라...)
저는 둘이 하던 거 정리하고 프리랜서처럼 지내고 있고(일이 없는 게 문제지만...), 와이프는 임신 출산을 거치면서 육아휴직에 들어갔어요.
사실 육아휴직은 경력에 지장이 올까봐 출산휴가 이후에 바로 복직했었는데, 몸이 안좋아서 결국 육아휴직 들어갔네요. (산후조리가 아니라... 다른 병입니다.)
일할 때는 아기 잠들고 나면 와이프가 왔어요. 직접 재우는 모습 보고 싶은데 오면 이미 자고있어서 속상해하긴 하더라구요. 다만 와이프 출근이 늦는 직장이라 아침에 아이 분유먹이고 할 때 잠깐 맡아서 하구요.
가고싶던 직장, 하고싶던 일이라고 꼭 생각했던대로 일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막상 와이프 어깨에 가정에 대한 부담이 걸쳐지니까 와이프도 엄청 힘들어 합니다. 뭐 육아보다 일이 편하다... 라며 웃으며 얘기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일에 대한 의욕은 뚝 떨어졌어요. 일이라는 게 항상 바랬던 환상과는 많이 틀리니까요.
자아실현을 향해서 도전하는 건 좋지만, 그 무게와 책임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그건 남자든 여자든 다르지 않아요. 그 실패를 가족이 같이 감당할 수 있는가 없는가 역시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