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
2017-10-31 1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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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실제로 1차 시설들이 다 좋지는 않습니다.
예산이 투명하다고 그게 잘 사용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특히 예산에 쪼들려서만 프로그램과 자선사업 수준이 낮은 건 아니에요.
지방으로 가면 문화 복지 이런 쪽에서 흔히 "공간깡패"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1차 기관에 계시면 잘 모르실거에요. 외부단체들만 이야기 하게 되는 말이라...
프로그램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프로그램 실행 공간이 필요하죠.
좋은 교육 프로그램, 예술 프로그램 등을 개발을 해도 돌릴 공간이 없어서 1차 시설들과 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거기서 프로그램 돌리시는 분들은 한달에 20~30만원 벌어야 많이 버는 겁니다..
프로그램 개발하고 운영하는 비용은 아예 계산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공간이 없어서 1차 시설과는 갑을 관계가 형성이 되죠.
그렇게 따져보면 그래도 1차 시설에 계시는 분은 최소 4대 보험에 최저시급 받으시는 분들이죠.
결국 이런 경향이 2가지의 원인으로 나타나는데
기업을 끼고 만드는 보급형, 양산형 프로그램이 퍼지게 되는 원인 이기도 하고
1차 시설이나 여러 기관 단체들이 타 지역 프로그램의 "형태"를 베껴서 비슷비슷하고 수준은 더 떨어지는 프로그램들만 난립하는 이유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그 문제의 가장 큰 해결 방안은 맨날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자격증 가진 분들만 충원할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사람을 따로 충원해야 하는데, 그걸 죄다 위와 같이 외부로 돌려서 막거나 아니면 청소년지도사나 사회복지사 분들께 떠넘겨서 돌린다는 거죠.
그건 돈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고... 보통 1차 기관장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인맥과 학연으로 줄서서 자리에 앉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딱히 당장은 해결방안이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들도 적폐인데, 이들이 흔히 말하는 "시민사회계"이기도 하며, 이들이 "진보계" 이기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