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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6 16: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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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릿말
어제 퇴근하고 노트북을 펼치고 마무리하지 못한 회사 일을 하고 있는데, 삼삼이가 쪼르르 내 옆으로 달려왔다.
(녀석은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엄마, 아빠가 집에서 일할 때는 유튜브를 틀어달라며 조르지 않는다.)
내가 작업하고 있는 화면을 잠시 바라보며 아빠가 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거실로 달려나갔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삼삼이는 집중해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향해
"아빠 눈감고 아~~ 해봐.."
사탕 아니면 과자 같은 걸 넣어주겠지 하는 마음에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가 시키는 대로 눈을 감고 입을 크게 벌렸다.
이 자식... 내게 씹고 있던 소시지를 넣어줬다..... 그것도 잘근잘근 씹힌 형태의...
방심한 사이에 아들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내가 다시 뱉으려 할 때 와이프는 내게 "삼켜.."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
흠.. 그래도 이거 은근히 먹을 만 한데...
(물론 그 후 와이프는 삼삼이를 불러서 아무리 아빠가 좋고, 맛있는 걸 함께 나눠 싶어도 먹던 것을 주면 안 된다고 교육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