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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1 12: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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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인데 내조 운운한거는 실드 불가예요. 삼시세끼 따순밥 차려주고 오첩반상 차려주길 원하고, 집은 항상 깨끗하길 원했다면 그걸 해줄 수 있는 사람하고 결혼했어야죠. 전업주부라고 그거 다 할수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냥 그런사람하고 만났어야 해요. 이부분은 실드 불가입니다.
그거 외에 상황에 대한 대처가 두분다 약간 일반적이지가 않다고 해야하나.. 제기준에서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방향이 "싸우자" 로 가는거 같아요. 제일먼저 남편은 그런생각이 있더라도 그걸 와이프한테 말로 해선 안됐어요. 입으로 꺼낸 순간 남편이 무조건 나쁜놈인거예요. 째튼 이게 문제에 발단인거 같은데요. 설령 말을 꺼냈다 해도 작성자님도 사과 할땐 사과만, 그리고 사과받고 싶은일이 있다면 별개로 이야기를 하는게 대화를 이끌어가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두가지를 한번에 얘기하면 사과받는 입장에선 조건부 사과로 느껴지거든요. 저는 부부상담은 아니고 개인상담받았는데 그때 알려주신 부분이 이런거예요. 미안할땐 미안함만 전하고 상대방에게 나의 미안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시간을 준 후에 따로 이야기 하라고, 사과받고싶은건 서로 기분좋은 상황일때 이야기 하는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시동생에게 전화로 과거일을 끄집어내서 다시 "내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때 너의 기분은 어땠니" 라고 되묻는게...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엔 더 쪽팔린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건 주관적인 생각이예요. 오히려 저는 시동생분이 대처가 좋아보여요..
내조부분은 정말 실드 불가지만, 여유 있으시면 사람쓰세요. 남편분이 깨끗하고 따뜻한 우리집에대한 로망이 있어보이시는거 같은데, 그거 이모님 오시라고 하면 이모님이 다 해주십니다. 집안일 배분문제로 싸울거나 다툴일도 없구요. 이모님 안오시는날에만 내가 조금 하면 돼요. 사람 부르세요.
그리고 상담받으세요... 저는 부부상담은 아니고 개인상담을 받았어요. 친정엄마와 문제때문에 상담을 받았는데, 그 연장선상에 부부관계가 있었구요. 상담을 받다보면 제일 효과적인게, 같은말이라도 해야할 타이밍을 구분하는것과, 제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편인데, 그래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왜 그런생각을 하게 됐는지 전후사정을 따지는법을 많이 배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감정에 공감하는게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는법을 알게 된거 같아요. 만약 부부상담이던 개인상담이던 상담을 받게 되면 확실히 관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