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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1 0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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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안하면 되잖아? 니가 변하면 되지! 다 너를위해서 하는말인데 이거 많이 들어본 레파토리네여..ㅋㅋ
글읽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댓글 달아요. 저희엄마도 학구열이 지나친 분이셨고 본인 감정에 꽤나 이기적인 분이셨어요. 덕분에 초등학교때부터 엄마랑 싸우느라 어린나이부터 원형탈모, 대상포진같은 스트레스성 자가면역질환들도 다 걸려봤네요..
결론은 내가 변하는게 맞더라구요. 엄마는 안변한다는걸 인지하고, 내가 포기하고 내가 멀어지고나서야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그것도 나는 몇년전에 포기란걸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뭔가 느끼는게 있는지, 혹은 주변의 도움때문인지 엄마가 2퍼센트 변한게 보여요.
일단저는 결혼하자마자 상담받았어요. 위에 글 적어주신분이 말한것처럼 부모한테 감정적으로 독립해야 하는게 맞더라구요. 나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계속 애정을 갈구하는데 그걸 나는 몰랐어요. 그래서 잘못된 표현방식을 사용하거나, 내가 이만큼 하면 엄마도 나한테 잘해주겠지 하는 마음이 무의식중에 있었던거 같아요. 그냥 엄마는 그럴수 없는 사람이고, 내가 잘한다고 해서 나한테 그 댓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걸 스스로 빨리 알아차리고, 내가 편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깨닳아야.. 멀어질수 있더라구요.
조근조근 설명하는거, 잘 안먹힐수도 있어요. 제대화방식도 그런식이고, 기본적으로 그 화법엔 상대방에대한 배려와 나의 감정을 설명하는걸 깔고가는데, 엄마한테는 작성자님에 대한 배려가 없잖아요. 또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건 나는 감정을 억제하고 이야기 하지만 감정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화가났거나 슬프거나 하는 격한 표현이 안느껴지니까 그럴수 있다더라구요. 오히려 격한 감정으로 갈데까지 가는게 서로에게 이득일수도 있대요. 근데 저는 그건 못하겠더라구요. 사람마다 화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데 그렇게 갈데까지 가버리게 되고 그 엔딩이 제입장에서 배드엔딩이면 저는 정말 엄마랑 인연 끊고 살거 같아서 그방법은 때려쳤어요.
저는 엄마가 아이임신했을때 안좋은소리도 참 많이 했는데, 엄마는 기억을 못해요. 이건 정말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아니, 본인이 그런말을 했다는거 자체는 아는데, 본인기억속에 얼마나 자주, 언제 그랬는지 이런건 기억못하더라구요. 결국 기억하고 있는 나만 슬퍼지는거예요. 작성자님 어머님도 진짜 기억을 못할수도 있어요.
째튼.. 작성자님이 변해야 하는게 맞아요. 다만 변화의 방향이 본인을 위하는쪽으로 변화하시기 바래요. 좀 덜보고 덜연락하고 덜 걱정해도 괜찮아요. 바쁘다고 핑계대도 괜찮고.. 그래도 다 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