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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2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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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경우, 결혼 8년차고, 아이가 생기니 문제가 조금씩 발생하는거 같아요. 나름 교류가 활발한 저희친가쪽 전체를 통틀어서 최소 학력이 학사예요. 할머니가 당신이 못배우셔서 못먹어도 학교는 가야한다 주의라, 다들 공부를 열심히하셨거든요. 저는 그냥 그런게 당연한 집에서 자랐어요. 그런데 남편쪽은 다들 학력이 조금 저희집 보다는 많이 부족해요. 남편부터도 그렇구요.
처음에는 이게 뭐가 뭐가 문제가 될게 있나? 서로 가치관이 잘 맞고 큰 다툼도 없고 서로 존중해가며 살아가는건데.. 라고 생각했는데요. 이게 아이를 낳으니까 조금씩 다름이 보여요. 저희아이는 책을 좋아해요. 책읽는거 = 노는거 라고 생각하는 아이예요. 그런데 남편은 공부하지말고 놀아라~ 책읽는것보다 노는게 더 중요한 나이야~ 라고 말해요. 이건 남편의 의도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남편이 공부나 책읽기를 일종의 놀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거 같아요. 또 아이는 학습지를 하는걸 좋아해요.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서 하더라구요.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학습지를 풀고 있으면 딴에는 놀아준다고 아이를 불러서 이거저거 하자고 해요. 객관적으로 좋은 아빠예요.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는 자기가 하고있는것에 대한 집중이 깨지기 때문에 짜증을 내요. 그러다가 둘이 서로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아이는 아빠가 자기를 귀찮게 한다고 생각하고, 남편은 공부보다 더 중요한것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놓치는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제가 같이 서점에 가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건 어떠냐고 물으면 또 자기는 그건 싫다고.. 책만보면 졸린대요. 저는 이 부분이 어렸을때부터 기인한 환경적인 영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거든요. 저같은 경우 그냥 아빠랑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책 고르고 책 읽고 이런게 어느정도 일상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아닐수도 있는것 처럼요. 그래서 양육문제에 대한 가치관을 두분이 한번 잘 대화해 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도 결혼전엔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갭이 커서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저와남편의 갭이 아니라 아이와 아빠의 갭이 생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