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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8 00: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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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이십이년 전 나랑 같이 입사한 본부장 ㅅㄲ가 기억난다. 꼴에 박사따고 연구교수하던 놈이라 나보다 딱 열살 많았지만 바로 본부장 달았던 놈. 나도 석사 출신이었지만 이 ㅅㄲ는 사장이랑 고등 동기라 막나가는 놈이었지. 이 ㅅㄲ 덕분(?)에 회의때도 이색히 저색히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었다. 심지언 내가 퇴사한 일주일 뒤 부서 야유회에 부르더라. 뭐 그래도 몇년간 정들었는데 환송식도 못해줬다며... 시발 지 색히 때문에 박차고 나온건데 내가 뭐하러 내돈 써가며 대전까지 가야하는거냐고. 그래도 나보다 일주일 전 퇴사하셨던 내 사수 과장님이 오라고 해서 가긴 했다. 그 후로 같이 입사했던 동기 여섯중 다섯이 육개월 내에 다 나왔다. 유일하게 남은 놈은 유부남이라서 어쩔 수 없었고, 몇달 뒤 회사 전원 20% 월급 삭감이 이뤄졌다. 물론 50%에 해당하는 정리해고도 뒤따랐고...
ㅇㅇㅇ 본부장, 어다가서 뭐하고 사는지 알아봐야겠다. 내 퇴사후 일년만에 얘도 짤렸거든. 지가 그렇게 하는데 사장이 안 짜르고 베기나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