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
2022-06-28 20:26:35
1
내가 고등학교 시절엔 88올림픽이 있었고, 서구권 중계시간에 조금이라도 맞춰주고자 썸머타임이란걸 실시했었다. 안그래도 7시 20분 등교라 빡씨기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썸머타임 때문에 이게 1시간 앞당겨진 것이다. 표시되는 시간이야 7시 20분 그대로이지만, 실제론 6시 20분까지 등교하게 된 셈. 87년에 전두환이가 만들었고, 노태우가 승계한 이 정책 덕분에 아침 먹는 것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대신 학교의 배려로 0교시 끝나고 30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에 다들 머리감고, 세수했으며(일어난 채로 등교했으니까), 아침까지 먹게 되었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야자로 인해 집이 먼 학생들은 도시락 3개를 싸와야 했고,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집이 있던 나는 저녁은 집에서 먹고 다시 학교로 가곤 했다. 집은 그냥 잠만 자는 그런 곳에 불과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