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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11: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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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몸에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장애가 있다는 말에 십분 동의합니다. 저도 제가 겪은 장애인 가운데 열의 여덟, 아홉은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아마비 장애인의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줄을 서서 순서대로 들어가는 곳이 있다고 치겠습니다. 뭐, 식당도 있고, 극장이나 콘서트장, 또는 뭐 그런 여러가지 곳들이 있겠지요, 다들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 이 소아마비 장애인분들은 줄을 안서고 무조건 앞으로 와서 자기부터 들여보내 달라고 합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자기들은 다리가 불편해서 남들처럼 빨리 걸을 수 없으니 일찍 와서 줄을 설 수 없다, 그러니까 자기는 늦게 왔어도 먼저 들여보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걸을 수 있는 속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래도 도착한 순서대로 줄을 서고, 줄을 선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무조건 자기는 먼저 들여보내주어야 한다고 악다구니를 씁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하죠. 장애인분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안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겪은 경우에선 대부분 그랬습니다. 자기는 장애가 있으니 장애가 없는 너희들이 자기를 무조건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분들의 논리였습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더 많이 배려하고, 기반시설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그런 마인드는 참 그렇더군요. 겪어보면 그다지 별로 배려해주고 싶지 않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