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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1 04: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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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흔이 넘은 나이에 15년 넘은 2000cc 차를 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며칠동안은 교수님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그래봐야 비정규직 보따리 장사일 뿐이죠. 가끔은 수업 끝나고 학생이 저보다 좋은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을 볼 때는 좀 그랬습니다. 좀... 좀...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학생이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사치를 했는지는 모르겠고, 저는 제가 버는 수준에선 그냥 지금 수준의 차를 그냥 몰 수 밖에...
만약 님의 차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신다면 조금 기대수준을 낮추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님은 님의 행동과 정신세계로 인해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지, 결코 차로 인해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단지 님이 영업을 하시고, 영업실적에 차량의 수준이 관계된다면 그때는 바꾸셔도 좋습니다.
차로 인해 님의 내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 님이 경제적으로 가능하면 바꾸셔도 되고, 아니면 님의 마음가짐을 바꾸셔도 됩니다.
하지만 외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 가능한 선에서 선택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님이 올리신 글에선 외적 영향은 별로 없는 듯 하더군요. 차라리 악착같이 돈을 더 모으시는 쪽이 어떨까요? 물론 저도 예전에 겪어서 알지만 누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그렇게는 잘 안되더군요. 결국은 저도 차를 바꾸고 말았지도. 그래도 일주일에 며칠은 교수 소리를 듣는데 어떻게 소형차를 몰고다니냐며... 요즘은, 아니 마흔 넘고선 웃어 넘깁니다. 어차피 비정규직인데... 나는 별거 없지만 그렇다고 내 차가 교수는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