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
2010-06-29 13:48:28
1
음. 일단 TV에서 봤으니 진실이다! 라는건 신빙성이 없네요. 설사 그걸 진짜로 보셨어도 편집만으로도 한말을 완전 뒤바꿔 버릴수 있는게 TV란 물건인데 원본을 처음 부터 끝까지 보고 직접 그 사람을 찾아가 진짜로 귀신들린건지 확인하고 가능한 모든 과학적인 검증으로 검사해서도 아무것도 안나온다고 해도,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현재의 과학 기술로 설명 불가능"이지 "귀신이 존재함"이라는 건 아니구요 (이건 근본주의자 창조론자들이 많이 저지르는 오류죠.).
무당들의 예언능력이란거는 이미 어떻게 사기 치는지가 보편적으로 알려졌구요 (행색, 말투, 눈치 따위를 살펴서 애매모호하게 이런 일있지 저런일 있지 하는 식으로 본인도 모르게 하는 유도심문) 수학적으로 불가능할 정도로 연속적으로 미래를 "정확히" 예언을 한다면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노스트라다무스 처럼 "앙골모아 대왕이 내려와" 이딴식으로 말고 "내일 오전 x시 xx분에 코엑스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소나타에 치어 왼쪽 다리뼈에 4센치미터 크기로 금이가고 오른손 복합골절, 왼손은 새끼 손가락만 부러질겁니다" 이런식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식으로, 어떻게, 왜 일이 일어나는지 전부 설명하지 못한다면 예언이란게 있는걸까요?
저라도 하루에 백개쯤 예언을 하면 하나쯤은 언젠가 맞겠지요. 몇년, 몇십년간 그런 사례만 모아오면 저도 꽤 훌륭한 무당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