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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7 12: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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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편안하게 해준고 공감을 해주는 건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을 내려놔야 가능한 능력이죠.
근데, 너무 남에게 맞춰 주게 되면, 상대는 님이 궁금하지가 않아요.
친숙하고 편하니까....
남녀 사이에 (혹은 동성간에도) 서로간에 매혹되기 위해서 필요한,
호기심을 갖게되고, 나와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긴장을 하게하는 면도 필요한데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남주가 너무 편해하는 여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편한 거 싫다고, 불편했으면 좋겠다고. 설레고 긴장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극단으로 가면, 나쁜 남자/ 여자에게 빠지게 되는 건데,
자신에게 맞추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상대의 행동에,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라고 봐요.
작성자님의 경우, 그 반대로....
너무 빨리 매혹된 상대에게 자신을 봐달라고 맞춰주니까...
오히려 상대는 님께 매혹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집에서 즐겨입는 내 몸에 편안한 낡은 셔츠는 아주 편하고 좋지만,
내가 알바를 해서라도 갖고 싶고 살빼서라도 입고 싶은 옷은 따로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