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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5 2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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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자체가 사람의 기본 생각을 만들어낸다" 이걸 두고 언어결정론(linguistic determinism)가설이라 합니다.
서로 다른 언어가 실재를 서로 다르게 개념화시킨다는 증거는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이중언어사용자들은 어떤 언어를 쓰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자기감'을 갖는다고 보고하고 있고, 심지어 아시아 이중언어자를 대상으로 성격검사를 두가지 언어로 실시하였을 때 상이한 성격특성을 나타내는 결과까지 얻었죠, 뿐만아니라 색을 지칭하는 언어표현을 가진 원주민 사이에서 색지각에 차이까지 나타났습니다.
그러면 언어결정론이 맞느냐? 그건 절대 아닙니다. 언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결정한다고 말하는것은 지나치게 강경한 주장이죠. 색지각얘기를 했는데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원주민은 색깔과 모양을 나타내는 단어나 표현이 언어에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다른 언어권 사람과 유사하게 모양과 색을 당연스럽겠지만 지각하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브라질 오지에 사는 피라하 부족은 숫자 1, 숫자 2에 관한 단어는 그 언어에 존재하나, 그 이상의 수는 그냥 '많다' 입니다. 실제로 이런 차이는 수 배열과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죠. 뉴기니에 베린모족이란 사람들은 노란색에 관해 유달리 많은 단어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언어권 사람들에 비해 여러 미묘한 차이의 노란색 기억과제를 하는데 있어서 압도적이죠. 뿐만아니라..심지어 색체스펙트럼상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는 두개의 상이한 파랑에 다른 단어를 부여하는 언어권의 사람들은 그 두차이를 아주 다르게 지각합니다. 단어가 색을 어떻게 느끼게 하는지에 차이를 준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