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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4 14: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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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한 유명한 명언이 있죠. everything is the way it is because it got that way. 모든 만물은 그렇게 되어왔기 때문에 그렇게 생겨먹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특성은 우리 종이 과거에 처해있던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에 효과가 있었던 선택압력들의 흔적입니다. 사람이란게 그런 과거의 선택압력이 모인 일종에 화석인 셈이죠. 예컨대 높은 곳에 올라가면 고소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그것이죠. 뱀을 자연적으로 무서워하기란 아주 자연스럽고 그에 대한 공포는 획득이 아주 빨라, 마치 생물학적으로 그것에 공포를 느끼게끔 학습하는 그런 것들이..생물학적으로 미리 준비되어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동차에 관한 공포는 그보다 덜하듯이 말이죠.
우리가 배울 수 있고, 학습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생물학적으로 정해진 제약 아래 이루어지는 것 입니다. 마치..노래를 부르는 흰관참새가 다른 종의 새가 부르는 노래는 절대 따라 부르지 못하듯이요. 그것이 바로 유전자가 그리는 '밑그림'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경험'이란걸 하죠. 살아가면서 학습을 하고 자기 스스로를 수정합니다. 높은곳에 올라가서 떨어지는 공포감이 아무리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라 하더라도 모든사람이 아주 높은 곳에서 비상식적 공포감을 느끼진 않습니다. 걔중에는 그런 스릴을 일부러 즐기는 스포츠를 하곤 하죠..
마찬가지로 흰관참새가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의 새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부를 수 없지만, 같은 종의 흰관참새가 다른 지역에서 부르는 전혀 다른 리듬과 다른 박자의 노래는 학습가능합니다. a지역에 사는 흰관참새의 노래와 멀리 다른 섬 b지역에 사는 흰관참새는 노래를 다르게 부른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기 흰관참새를 a지역에서 가져와서 b지역의 흰관참새들 무리에 섞어놓거나, 혹은 자라면서 걔들이 부르는 노래를 녹음한걸 계속들려주면..결국 그 a지역 출신 흰관참새는 b지역의 노래를 학습해버리죠. 이것이 바로..유전자라는 밑그림에 경험이라는 색칠이 드러간다는겁니다.
궁금해 하시는 그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질투' 라는 기능이 마음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런것이고 그것은 생물학적인 흔적이지만, 그 밑그림에 색칠을 하여 그것이 발현되는게 어떠한지, 어떻게 조절되는지 하는 것은 경험이 하는 겁니다. 학습의 역할이 그런 것이거든요. 환경변화들을 경험하여, 그 경험에서 온 정보를 갖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수정하는 것. 이게 학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