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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0 14: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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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의 기준은 자신입니다. 사실 제 생각은 그래요. 자존감이 낮더라도 죽고싶을 정도만 아니면 되고, 단지 어제보다 나아지면 되는 거죠.
제가 어릴때 사고를 당해서 눈옆으로 몇바늘 꼬매고 치아교정 때문에 이상한 마스크를 뜨고 초등학교를 다닌 적이 있어요. 덕분에 지금도 코뼈는 살짝 비뚤어져 있지만 얼핏 보면 모르긴 합니다. 아무튼 그날 이후로 애들 놀리는 것도 싫고 혼자 다니려 노력하고 자존감이 왕창 떨어졌는데.
그걸 겨우 극복한게 고1때였어요.. 고등학교 추첨 돌려서 갔는데 그 고등학교에 같은 중학교 출신이 6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제 초중등학교 생활을 잘 모르는 애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 외부적 요인 덕분에 좀더 다른 내가 되보려고 노력했던 거지 뭔가 내부적으로 대단한 결심이 있던건 아니었어요.
자존감은 정말 .. 남이 강요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여건도 되야 하고 여러가지 마음의 변화나 준비도 필요하고요. '넌 왜 그모양이냐' 다그치면 처음에는 '그게 문제가 되는 거였나' 덜컥 하다가도 나중에는 '난 원래 그모양인데 어쩌라고' 하고 귀막게 되더라구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는 법이건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