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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3 03: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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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한마디 보탭니다.
표지 디자인에 관한 건 회사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희 출판사는 디자인에 관한 건 전부 내부에서 결정하거든요. 물론 확인차 보여드리기는 합니다만 저자 선생님들이 마음에 안 드신다고 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진행합니다.
국내서는 외서보다 상대적으로 저자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요.
그리고 대숲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은 불행히도 거의 사실입니다.
출판업계는 참 변함없어요. 매년 단군 이례 최대 불황이고 월급이나 복지도 늘 제자리.
다들 우린 '고고한 정신 노동자'라는 위안을 삼으며 버티는 것 같은데(물론 저조차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연히 직업이고 노동인데 그걸 한낱 자기 위안만으로 만족할 순 없죠.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요.
근데 출판인들은 뭉치기가 어렵더라고요. 늘 마감에 쫓겨서 그런지 협력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암튼 편집자가 되는 데는 딱히 쌓아야 하는 스펙은 없는 것 같아요. 출신이나 전공도 각양각색이고 원하는 인간상도 회사마다 다르고요.
다만 판단력이 중요하고, 자기 생각을 잘 설명할 줄 알아야 해요.그리고 편집자라는 일에 이상이나 로망을 갖고 뛰어들면 아마 버티기 힘들지도 몰라요.
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출판학교(SBI나 한겨레문화센터)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