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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0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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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과 비슷한 시스템인 곳에서 일한 적 있는데 직원들은 죽어납니다. 8시 출근에 당연히 6시에는 퇴근 못 하죠. 일이 너무너무너무 많거든요. 물론 야근 수당은 없습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 한 권의 책이라도 필요한 독자에게. 말은 번지르르한데 실은 자비 출판과 다름없어요. 저자에게 책으로 인세를 주는 경우는 양반이고, 아예 저자 1~200부 구입 조건으로 계약을 하기도 합니다.
교정교열은 "학술서는 저자가 가장 잘 안다"는 핑계로 기본 맞춤법만 봅니다. 그마저도 꼼꼼하게 안 보고요.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일한 건 아니지만 제가 다녔던 곳과 거의 비슷하게 굴러간다고 알고 있어요.
사정 모르는 독자들에게야 좋아보일 수도 있겠지요. 근데 위에 어느 분 말마따나 이 업계에서는 그닥 평판이 좋은 건 아니에요.
ㅂㄹ출판사는 제가 알기론 4시 퇴근해요. 4시 퇴근제 하고도 다들 남아서 일하니까 불을 모두 꺼버린다고 하던걸요. 그래서 결국 일감을 싸들고 집에가서 마저 일한다고 합디다. 정해진 마감 시간은 있는데 일할 시간은 모자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회사 이미지 생각하다 직원만 죽어나요.
이 업계의 가장 모순된 점은 좋은 책을 내는 곳이 좋은 회사는 아니라는 것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