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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15: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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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건 인터뷰에서 "시나브로" 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덕선이가 택이를 살뜰히 챙겨주던 모습들과 허구헌날 손잡고 다니던 모습들, 덕선이 힘든 순간마다 항상 곁에 있어주던 택이. 너무나 당연하게 친구라서 그랬던 거라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사실은 아주 천천히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던 순간이었죠. 이미연과 김주혁의 대화 중에 이런 것도 있었죠. 요즘은 고백하고 사귀자 해야만 사귄다며? 그땐 오히려 그런 연애가 흔치 않았던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모든 것을 너무 후반에 보여준 게 아쉽긴 한데, 전형적인 기존 드라마 노선을 답습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형적인 구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은 성덕선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청춘을 함께 보낸 쌍문동 친구와 이웃들의 이야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