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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1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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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어찌 됐든 친구에게 잘해보라거 한 뒤에 고백하는 건 뒷통수 치는 게 맞지 않나요? 만약 그 고백에 대해 나중에 동룡이나 선우가 이 새끼가 그날 그랬어~ 하고 택이에게 얘기하면 정팔이는 친구에게 잘해보라고 한 여자에게 고백한 이상한 놈이 되는 거잖아요. 선우 동룡이야 정팔이의 마음을 원래 몰랐으니 그냥 장난으로 넘기지만, 택이는 그 마음을 알고 있었으니 장난인 척 전하는 진심인 걸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덕선이는 고백 당시 아예 정환이에게 마음이 없었어요. 그 고백을 통해 그 마음을 정리한 게 아니고 그냥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랬구나 하는 반응이에요. 그 고백 때문에 택이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 하게 된 게 아니라 원래 택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고백에 대해 그래 그래 하고 반응한 거구요.
정팔이의 마음 정리는 부대에서 택이와 대화하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고백하면서 정리한 거구요. 고백하면서 택이가 언제 오나 기다리는 덕선이를 보며 정환이가 짓던 미소가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걸로 느껴져는데... 고백이 뜬금 없다기엔 앞에 콘서트 씬에서 늘 자신이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절실함이 부족했다 말하며 감정을 정리하겠다는 여지를 주고 있구요.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