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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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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론이니 설이니 하는 건, 아무렇게나 붙이는게 아니라 가각 과학적인 절차를 거친 이론, 가설을 말합니다. 일상적으로 쓰는 뉘앙스의 론, 설이랑은 달라요.
그리고 교육과정에서의 과학은 무엇을 믿을 것이냐를 가르치려는 과목이 아니라, 과학적인 사고가 무엇인지 가르치는 과목에 가깝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중1 과학 첫교시에 배운 내용이, 초파리 실험을 통해서 올바른 가설 세우고 변인통제하고 실험결과를 통해 결론 내리고 이런거 였습니다. 옛날에는 초파리나 구더기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믿었지만, 실험을 통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을 보여주는거죠. '자연발생설'이나 '초파리나 구더기는 알까서 생긴거다'를 배운게 아니라 잘못된 가설을 세울 수도 있고 잘못된 실험을 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도 있지만, 그걸 어떻게 바로잡고 고쳐나갈거냐를 배운겁니다.
그러니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든 다른 무엇을 가르치든 간에 그 안에서 어떤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해당 이론을 확립했는지를 가르치는게 중요한겁니다. 그래야 과학적인 사고가 가능하고,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규칙을 찾아내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겁니다.
과학적으로 제대로 된 가설조차 세우지 않는 창조신화를 가져다가 과학교재에 넣는다고 한들 그냥 덮어놓고 믿는거 말고 뭘 배우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