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둘 다 물기가 얼마나 있느냐를 말하는 단어이긴 한데, 보통 튀김옷에 대해서는 바삭-눅눅을 쓰고, 고기를 말할 때 촉촉-뻑뻑을 쓰죠. 흔히 쓰는 말에 주어를 생략해버리곤 하니까,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혼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만, 바삭-촉촉이 각각 튀김과 고기에 대해 이야기하는거라면 얼마든지 양립할 수 있습니다.
어떤 남자가 서점에 갔습니다. 책을 둘러보던 도중 '이것이 **털이다'라고 쓰여진 책을 발견했습니다. 정작 **부분은 가려져 있어 무슨 글씨인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조심스럽게 가려져 있는 부분을 치워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것이 *지털이다'라고 쓰여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남자는 흥분되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주변을 슬쩍 살펴보고는 나머지 부분도 치워냈습니다. 그곳엔 '이것이 디지털이다'라고 쓰여있었습니다.
AI의 언어모델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위의 이야기와 같은 '빈칸채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틀릴 수도 있지만 확률 높은 답을 찾아내는 것이죠.
말라뮤트 250km가 강형욱씨가 한 말로 알고 있는데 기본 운동량이 250km라는게 아니라, 말라뮤트라는 견종이 하루에 250km를 뛰고 밥먹고 자고나면 다음날 또 250km를 뛸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신체를 타고났다는 뉘앙스입니다. 뛸 수 있다는 말은 기본으로 충족시켜야 된다는 말과는 뉘앙스가 많이 다르죠. 말라뮤트가 운동량이 높은 견종인 건 확실하고, 보통 하루에 2시간 정도의 '격렬한' 운동 및 놀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전문적인 내용을 아무리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죠. 주부들 대상으로 온갖 간접광고 때리는 아침정보 프로그램이나, 정의를 실현하는 척하며 오인사격하고는 모르쇠로 이득을 취하는 사이버렉카가 성행하는 등등 단순하고 자극적인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똑똑하다는 것은 말을 잘 들어서 키우기 쉽다(X)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까다롭다(O) + 사고를 지능적으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친다 괜히 파양률이 높은 견종인게 아니죠. 지능 높은 개를 키우려면 보호자도 그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합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옳지 않은 일이라도,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 이유를 알면 이해가 되기도 하는 행동들이죠. 그런 복잡하고 입체적인 면이 있다보니 그런 행동을 보이는 캐릭터를 창작물의 주인공을 삼기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창작물의 슈퍼히어로들을 봐도 똥고집에 민폐캐릭이거나 정부 등등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죠. 우리는 슈퍼히어로의 눈으로 그 세계를 지켜보게 되니 그 행동들을 이해하지만 말이죠. 이런 슈퍼히어로의 행보도 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슈퍼히어로의 중역이름에 협이 들어가기도 하는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