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
2016-08-23 15:14:29
0
저는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만화인 이상 인간관계나 각정 요소들에 판타지가 들어가 있을 수 있고, 특정 종류의 어필을 노릴 수 있어요.
만화적 연출은 전반적으로 그 만화 자체가 과장된 인체나 비현실적 상황들, 그런 종류의 설정을 기본으로 깐 채 추구한다면야 용인될 거 같고요.
근데 만일 좀 더 현실적인 기반과 현실적 신체를 밑바탕에 깔고서 어필로써 이와 같은 연출을 사용할 때가 어색한 거 같아요.
왜냐면 이미 좀 현실적인 게 밑바탕 깔린 상태에서라면 당연히 그와 같은 현실적 바탕의 신체나 설정으로 몰입하게 되는데,
하필 생활과 너무 밀접한 부분이고 잘 알고 있는 건에 대한 부분이 '어? 저건 불가능한 수준인데?'라며 비현실성이 느껴지거든요.
정확하겐, 가능하긴 한 것도 간혹 섞여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좀 별종같은 느낌이 드는 상황을 너무 '일반적인 것처럼' 표현되는 게 기이하달까요?
위의 짤방도, 효율 최선으로 둘 위한 전투 상황에서 총알들을 가슴에 숨겨놓다니? 비효율적으로 보이고, 위험하기도 하고 저리 물리적으로 가능치도 않고, 아프기도 했을 거고, 저게 가능하다면 대체 가슴은 가짠가?...란 식으로 몰입 방해가 일어날 수 있는 느낌.
굳이 신체부위로 예시를 들 필요 없이, 태양의후예 보면서 '저러면 안 되는데?'같은 느낌 받으신 적 있으시다면 다른 분들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해요. 태후의 비현실적인 러브라인이나 상황 자체는 장르적 특성으로 유야무야 넘어가지만(물론 이것도 취향 따라 싫어하는 사람도 많죠) 결국 소재의 많은 고증들이 몰입감을 방해하는 게 더 문제였던 거처럼.
원본으로 돌아와 여성 입장에선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너무 불가능한 수준인데?? 저건 사람이라면 불가능한데?? 어필만을 위한 장면인듯??'이라는 느낌이 들어 그 순간에 색기를 느낀다기보단 기괴한 어색한 골짜기를 느끼는 것과 함께 어째 좀 몰입감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네요.
뭐, 그냥 어필만을 노리거나 여성에 대한 판타지만을 추구하고 싶다면야 뭐 그냥 그 장르적 연출로서 즐기면 될 거 같아요...다만 그만큼 독자층 타겟이명확하겠네요.
향유층이 이게 비현실적 장면임을 인지하고 어필을 즐긴다면야 더 좋을 거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드네요. 굳이 이 장르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남성향/여성향 모두 각각이 판타지나 특정 비현실적 어필, 연출이 깃들여 있는데 그걸 명확히 인식한 채로 즐기지 않는다면 자칫하면 다른 성별에 대한 이상한 오해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ㅠ 장르를 즐기는 애들(남녀 모두)에게 오해 당해보거나 다른 성에 대한 괴상한 오해하는 사람들 봐서 당황한 적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