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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11: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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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친구 설득한 건 시원한데
흑설공주 책때문에 힉 페미니즘! 한 건 안타깝네요...그리 만든 이 현실이...ㅠ 그걸 계기로 그 친구의 문제를 알게된 건 다행이지만..
그 책이 10년도 훨씬 전에 써진 미국책인데(아직 남녀의 성역할 인식이 강한 시대에 나온) 동화나 전승 속에 들어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클리셰를 반전해서 써본 얘기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계모는 반드시 딸을 질투하는 나쁜 여자라는 인식이나 여적여, 나쁜 마녀 이미지라든가 공주는 왕자가 구원할 때까지 수동적이기만 한다든가... 반전 안 했다 쳐도 주인공들을 좀 더 합리적으로 현대적 시선에서 그린다든가(인어공주가 글씨배워서 스스로 문제 해결ㅇㅇ), 알파걸로서 주체적으로 서도록 만든 거라서...그 외에도 외모 지상주의로 남성들도 결국 불이익을 보는 사회에 대한 풍자라든지, 권력층이 조작하는 여론에 대한 풍자같은 현실풍자도 담고 있고요.
가끔 핀트가 작위적이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선지 이야기로선 좀 미완성적이거나 그런 부분이 있긴 한데, 동화 비틀기류라 생각하고 아 이렇게도 비트는구나 하면서 한번 정돈 읽어볼만 한 책이라 봐요. 여성쪽 입장에선 수동적인 편견과 성역할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개척하며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이 되자고 주장하는 무난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전 페미니즘이 그런 선을 주제로 움직이고 ㅁㄱ이 그런 모습만 배웠으면 이런 문제들은 안 터졌을 거라 생각합니다.....에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