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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22: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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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안그런 시부모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요.
시댁에 가면 며느리는 아랫사람. 일꾼. 대접을 받습니다. 시부모님을 어려워해야하며. 남편을 받들어 모셔야하고. 명절이나 행사때 일을 해야하는. 시어머니 밑 일꾼 취급 당하기가 일수이지요.
그래서인지 시어르신들이 며느리를 낮추어보고 막대하시는 경우가.. 좀 많아요. 맞벌이를 해도 시댁에 가면 남편은 자고 뒹굴거리고 앉아서 밥 받아먹고 티브이 보다 오는데 며느리는 종종거리며 시어머니 쫓아다니며 상차리고 설거지하고 다리한번 편하게 못펴고 옵니다.
반면 처가에서 사위는 손님대우합니다. 딸이랑 사위가 오면 사위에게 좋은 음식 대접해주고. 쉬다가게 합니다. 사위는 처가 어르신들 앞이라 예의 차리는게 약간 불편할뿐. 여전히 앉아서 차려주는 음식 먹고 놀다? 혹은 장인어른 술상대 좀 해드리고 오는 경우가 많지요.
울 시댁은 좋으신 편이고. 감사하는 부분도 많아요. 근데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어요.
명절때 밥먹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저는 좀 쉬려고 쇼파 밑 바닥에 다리도 못펴고 앉아 있었습니다.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던남편이 쿨럭쿨럭 갑자기 기침을 합니다. 왜 가끔 사례걸리듯 기침하는거요. 저야 그냥 멍하니 보고 쉬고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시어머님이 저에게 역정을 내십니다. 얘가 기침하는데 얼른 물이라도 떠오라고요. 엥? 저기 뒹굴거리는 저 남편은 손발이 없는 세살바기인가 봅니다 ㅡㅡ. 잠시 황당? 해하다 냉장고서 물떠다 주니. 어머니께서 애들이 기침을 하면 마음이 아파 죽겠다며 가셔서 생강과 대추를 달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침하는 두아들.. 큰아주버님과 남편에게 먹이시더라구용.
뭐 시어머님의 아들 사랑이 극진 해서 생긴일이지만. 갑자기 물 수발 안든다고 혼난저는 좀 억울하더라구요. 시어머님 저한테도 맛난거 많이 해주시고 참 좋으신데.. ㅎㅎㅎ
뭐 그런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