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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10: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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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어지네요 신혼초 생각하며 썼더니.. ㅋ
암튼 신혼초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화를 내고 당하고 살았더니. 남편이 냉장고 열고 잔소리 하는거에 약간 트라우마도 생기고 억울하고. 냉장고에 대해 잔소리 하는거 자체가 듣기 싫어져 버린 상태입니다. 사실 살다보면 정말 부지런하지 않는 이상. 냉장고에서 음식이 상하는건 부지기수거든요. 신혼초엔 일하느라. 애낳고는 애보느라 날잡아 정리하기도 힘들구요. 쉬는날 하려고 해도 정리 한번 제대로 하면 상한음식이 산더미처럼 나오는데 그걸보고 또 옆에서 항목 검사와 잔소리 하는 남편 꼴보기 싫어서 ㅡㅡ 이건 뭐나 언제꺼냐 왜버리냐 왜샀냐 왜 받아왔냐 ㅡㅡ 악의는? 없었지만 성격이 좀그래요. ... 생각만해도 스트레스여서 몰래 버리고 못버리고 뭐 저도 꼼꼼하진 않아 안버리고. 하다보니 냉장고 음식물 쓰레기는 버려도 스트레스 안버려도 스트레스 괜히 남편이 짜증 보태면 스트레스인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신혼초에 이문제로 많이 싸우고.. 지금은 살림 대중도 생기고.. 신랑도 살다보면 쌓이고 그런걸 이해하니 좀 덜해요. 그래도 냉장고 보고 잔소리 하는것 자체가 좀 트라우마인 상태.....
전 상한음식은 싫어해서 바로 버리지도 않고 먹지도 않긴 합니다만...
암튼 요점은 부인께서도 냉장고 음식에 대해 건들면 걍 민감한 트라우마나 스트레스가 된건 아닌지. 그래서 자기가 잘하건 못하건 남편이 건드는거 자체가 싫은 상태는 아니신지....
유통기한과 음식물 보관. 상한 음식의 위험성. 곰팡이가 핀 음식의 유해성 등에 대해 신빙성 있는 자료를 쫙 모아 프린트해서 보여주시고. 이런 음식은 버리자. 난 장이 악해서 이런거 먹고 탈이 자주난다. 널 탓하는게 아니라 이런 음식은 건강에 안 좋으니 앞으론 내가 알아서 버리겠다. 아깝더라도 이부분은 양보해주라. 버리는건 니가 힘들면 내가 전담하마. 너에게 싫은 소리 안하고 내가 조용히 갖다 버리겠다. 냉장고 문제로 널 탓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우리 가족이 이런걸 먹는게 싫어서 그러니 내가 관리하게 해다오.. 라고 냉장고 관리권을 가져오시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부들 은근 냉장고 정리가 자기 일인것 같은데 그거 터치하면 자기 살림 못한다는 식으로 들려서 터치 자체를 싫어하기도 하거든요. 관리권을 님이 전담하시고 아깝더라도 타박은 마시고 걍 싹 버리세요...... 대화 잘하셔서 이것도 나름의 해결방안이 아닐까 조심스레 말씀드려요.
이야기 들어보니 상한음식 싫다 버려라고 하는건 안통하는 상태인듯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