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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5 05: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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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제주도 놀러 갔을 때 올라갔던 한라산이 시작이었어요. 구름이 발 아래에 있고, 발 아래의 모든 것이 다 작아보이고, 발을 잘못 디디면 아래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아서 무서웠는데도 괜히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었어요. 그 날부터 산에 매료돼서 제주도 일정 내내 산만 찾아다녔죠ㅋㅋㅋㅋ
예전에 수능이 끝나고 다이어트 하겠다고 찾아갔던 복싱 체육관에서 족저근막염을 얻어온 뒤로는 저랑 운동은 인연이 없다고만 생각했었는데ㅎㅎ 그래서 더 높고 더 많은 산을 오르고 싶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한 게 제겐 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되었네요.
그 이후로는 매주 산을 갔고, 등산을 하려면 어느 정도 몸도 가벼워야 하니까 다이어트도 자연스레 하게 되었고요, 오래 버티려면 근력도 필요하니까 근력운동도 조금이나마 시작하게 됐었고요ㅎㅎ
운동을 즐기게 되니까 운동을 하고 나서, 혹은 하면서 흘리는 땀이 전혀 불쾌하지도 않아서 생전 달리기 한 번 안 하다가 새벽 달리기도 해봤고요ㅎㅎ
그런데 평소에 운동을 워낙에 안 했어서 그런지 몸에는 무리가 됐던 모양이에요. 조금 건강해진 몸 대신 무릎부상을 얻었습니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요새는 운동을 거의 쉬고 있는데 쉬고 있자니 몸이 근질근질해요. 이제는 무릎이 좀 덜 아프다고 느껴지니까 벌써부터 뛰고 싶고, 산도 어서 가고 싶고, 산에서 나는 흙냄새도 그립고, 풀내음도 맡고 싶고 정상에서 부는 바람도 쏘이고 싶고 막 그러네요ㅋㅋ
무엇보다도 더워서 흘리는 땀이 아닌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싶어요ㅋㅋ 근육통이 조금 그립기도 하고ㅋㅋㅋㅋㅋ 그래서 요새는 걷는 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어요ㅎㅎ
이젠 운동을 하지 않는 제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에요. 바쁘다면 시간을 내어서 걷기라도 하고, 어떻게든 매주 산을 가려고 애쓰겠죠ㅋㅋ 일단 목표는 다음해까진 설악산을 가는 거에요! 외설악 말고 내설악요ㅋㅋ 아버지께서 등산을 참 좋아하시는데 같이 다녀오고 싶네요^.^
게다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하면 된다라는 것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뜻대로 되질 않아서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운동은 제가 한 만큼 돌려주더라고요, 매주마다, 매일마다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기분이 좋았어요. 몸이 가벼워지니까 괜히 자신감도 더 붙는 기분이고ㅋㅋ
작성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괜히 저도 감성적이 되어서 주저리주저리 해보았네요. 작성자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운동을 하며 얻은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