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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19: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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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병원 원내 약국에서 일하면서 자주 있던 일은 아니지만 파우더를 몇번 제조해 본적이 있었는데 손으로 일일이 빻습니다... 절구 같은거로...
뭐 주 업무가 입원환자 약 조제였는디 조제라곤 해도 처방 나온대로 기계가 알아서 해주는게 보통. 근데 이 망할 병원놈들이 돈 아낀답시고 뻘짓 해놓은게 많아서 손으로 일일이 하는게 더 많았죠...
근데 거기에 파우더가 추가된겁니다ㅅㅂ 도자기로 된 절구? 절구공이? 이거로 손수 빻아서 만들었었죠...하루치면 그나마 3포인데 주말에는 토일월 3일치면 9포.......하하... 게다가 티오도 부족해서 일을 혼자 다 하다시피하던 터라 어느날은 진짜 빡치더라구요.
게다가 그 파우더 환자가 수간호사 딸래민데 여긴 정형외과 내과 전문 병원.... 자기가 일을 못 빠지니까 애를 여기 데려왔나보던데 그거까진 좋다만 아동전문 병원이 아니다보니 처방약이 한정적아라 성인 약을 아이 용량에 맞춰서 약 한알을 3분할로 나눠서 줘야하는데 그 약은 또 하루에 두번만 나감... 만날 반알이 남는 상황... 게다가 일일이 다 파우더 만들어주는데 매번 깐깐하게 제대로 갈아달라질 않나 애새끼는 마주쳐도 인사도 제대로 않고 지 밑으로 보고 자빠졌고 총체적 난국 아오 또 생각하니 열받네
결국 과다한 업무 + 월급 밀린다는 소문 때문에 한달만에 때려치우는데 돈을 제때 안주려고 해서 쌤들한테 들은 비위생적인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얘기를 토대로 보건소에 신고 때려버림. 담날 입금...ㅋㅋㅋㅋ 진짜 그딴 병원도 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