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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00: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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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2님 이어갑니다-_-
자료이름만 해도 그렇다. 옛날에는 한국이면 한국, 일본이면 일본, 국적으로 구별했고 순수 아마추어 여고생 한국자료는 더 인기가 많다. 순수 아마추어 여고생 한국자료란 출연자가 직접 여고생과 작업하며 카메라를 들고 찍는 것이다. 제목만 보아서는 순수 아마추어 자료인지 모자이크 처리되어 가식적인 자료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단지 제목을 믿고 받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이런 제목을 믿을수 조차 없다. 어느 누가 남이 보지도 않는데 자료이름에 [여고생]을 붙이지 않을것이며, 또 그것을 믿고 다운 받을 사람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업로드는 업로드요, 다운비용은 다운비용이지만 업로드 하는 그 순간만은 오직 제대로 된 자료를 올린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심혈을 기울여 자료를 구워냈다.
이 씨디도 그런 심정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 노인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 따위로 해서 무슨 업로드를 해 먹는담.’ 하던 말은 ‘그런 노인이 나 같은 젊은이에게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자료가 탄생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졌다.
나는 그 노인을 찾아가서 새우깡에 깡소주라도 대접해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일요일에 상경하는 길로 그 노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 노인이 업로드 자리에 노인은 있지 아니했다. 나는 그 노인이 앉았던 의자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웠다. 맞은편 경찰청의 포돌이 포순이를 바라보았다. 경찰청 담너머로 그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아, 그때 그 노인이 경찰청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자료를 올리다가 유연히 경찰청의 쇠창살을 바라보던 노인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若東膃吏多(야동올리다 - 만약 동쪽을 살지게 다스려 백성이 많도록 하려면) 玩典崽大徐(완전새대서 - 작은 새끼에게 까지 큰 사랑을 천천히 전하라)' 김본좌의 싯구가 새어나왔다.
오늘 토토디스크에 들어갔더니 어떤 이가 로리 자료를 올리고 있었다. 전에 로리에 허덕이며 토토에 살던 생각이 난다. 로리 자료 구경한지도 참 오래다. 요새는 한국 정통 자료도 잘 찾을 수 없다. 문득 얼마 전 자료를 업로드하던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 힘들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