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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9 05: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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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다가 이브닝 출근을 해야하는 남자 신규 간호사입니다. 베오베 보고 잘랬드만 이런게...
군필이고 병원들어온지 이제 9개월 되가네요.
보통 군대는 사람사는 곳이라고 하죠?
버틸 수 있고 살만하다라는 뜻으로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아무튼 별의 별 놈들이 다 있는 곳이라고 해서 사람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병원이라는 곳은요 ...더하면 더할 때가 많네요.
나름 분석해보자면 우선 일반화 시키고 싶지는 않으나
대체적으로 타직종 사회경험이 없는 여자들'만' 대부분 모여있는 곳
(타과를 다니다가 넘어온거라 학생 때부터 느껴왔습니다.)
이라 부조리에 대한 순응이나 자기합리가 강하고 수직관계 안에서 서로 융화되려는 노력은 있으나
원만하게 역할을 다 못하고 친분으로 이뤄진 소집단으로 묶여있어요
(이부분에서는 여성분들이 반발이 있을 수 있게 글을 써놨지만 특징들만 써본 것입니다.
남성집단에 비해 장점도 강합니다.)
뭐랄까 병동 내에서는 배려, 도움이라는 것으로 시작되서 굳혀져 버린 부조리들이
당연시 되고 이를 건전하게 점차 해결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군대에서 악습이 내려져 오듯이 전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리곤 저보다 일찍 병원을 들어간 동기 후배들이 신규때는 하나같이 윗년차들을 그렇게 욕하다가
벌써 몇몇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뭐.......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문화라는 표현이 사라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 간호사들 대부분은 정말 아픈 사람들을 돕고자 해서 이 일을 시작했지
남을 괴롭히려 시작한 일은 아니니까요... '이건 그들의 문화'라고 명제를
줘뻐리면서 시작하면 이걸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니깐요.
군대든 학교든 병원이든요..
고쳐야할 악습이죠 악습!
에고 요새 바싹 타다가 새로들어온 동기에게로 화살이 돌아가서
하루종일 느끼던 압박은 줄고 대신 미안함과 안쓰러움은 늘어나는 밤이네요.그 친구 나중에 커피나 사줘야겠네요
아 그리고.
간호사 할만합니다. 하세요 무서워하시지말고.
살 9킬로 빠지고 잇몸 나가고 하고 있지만
보람있습니다. 반어법이 아니라 정말이에요.
SN 여러분 많이 배워서 오세요
다들 화이팅 굿밤.굿나이트 굿데이,굿이브닝,굿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