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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10: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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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7년차 남편오징어 에요.
작성자님은 나름대로 걱정되서 고민을 올린건데 댓글들 때문에 속상하시겠어요. ^^
작성자님이 보기엔 전화가 적은것 같아서 부모님이 서운해 하시니 그게 걱정 된거잖아요?
예전에 저희집도 그런 문제로 조금은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조언을 좀 해보자면...
부모님은요... 전화를 한달에 100번을 하면... 그다음엔 좀더 자주 안온다고 서운해 하세요...
자주 가면...일찍 간다고 서운해 하시구요. 늦게가면 안자가 간다고 서운해 하십니다.
40넘은 아들한테 운전 조심하라고 잔소리 하는 마음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좀 이해가 되실꺼에요.
"전화 한번 하는게 그렇게 힘든가?"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힘들어요...친한 친구들과도 전화는1년에 한번 할까말까... 만나서 술한잔 하는것도 몇년만에 겨우 한번 하는거랑 비슷해요. 결혼 전엔 그게 뭐가 어려워? 라고 생각 했지만... 이제는 그게 정말 어렵다는걸 알아요.^^.
친한 친구랑 전화가 어려워서 못할까요? 돈이 없어서 술한잔을 못할까요? 그래도 살다보면 그게 어려운겁니다. 더구나 시어머니 시아버지라면 부담스러운 상대인데 그게 쉽다면 더 이상한 겁니다.
물론. 항상 자주 전화 드리고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은 가지고 있어요.
부모님 만족은 못시켜 드리지만... 그래서 죄송한 마음은 있다는걸 은근히 어필하도록 노력해요.
작성자님은 옆에서 보다가 정히 부모님이 심각하게 기분이 않좋거나 몸이 아프실때 오빠분한테 이러이러 하니 전화 한통 넣어 주는게 어떻겠는가....정도만 해주시면... 나름대로 좋은 동생이 되실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긴데요..
효도라는거요...그게 부모님을 만족시킨다는 의미의 효도라면 저는 일찌감치 포기했어요. 그거 못해요.
자식을 키우면서 더욱 그 생각이 맞다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안그러려고 엄청 노력하는데..만족이 안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