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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14: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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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쓰셨던 글에는 딱히 댓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번 글을 보니 그때 댓글 달려다 말았던 간단한거 한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회생활 경험에서 배운게, 내가 누군가에게 뭔가 무리한 것일수 있는 부탁 (or 요청)을 하는 상황에서는
예의를 차리기보다는 나를 낮추는게 더 효과가 좋습니다. (물론 예의는 밥말아먹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무슨 얘기냐면 글쓴분의 그때 상황에서 같은 말을 예의바르게 말하는것에 집중하기 보다,
간단하게 "제가 그쪽 일에 대해서 잘 몰라서 전문가분께 여쭙는건데 ... 이렇게 하는게 가능한가요." 하는 식으로 나의 부족함을 말하는것에 더 집중하는게 맞다는 얘깁니다.
꼭 그 명함 만드는 일 만이 아니라, 내가 업무상으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요청할때는
대부분 나와는 맡고있는 분야가 다른 사람에게 요청을 하는게 많겠죠.
그럼 상대방이 그사람의 분야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존중해주고, 상대적으로 나를 낮추면서 말을 시작하는게 좋다는겁니다.
내가 그쪽은 잘 모른다.. 내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데 혹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 있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좀 알려달라.. 부족한점이 많으니 도와달라.. 이런식으로 말을 꺼내고 접근하시면
내가 업무상 좀 무리한 요청을 하더라도 그거에 대해서 상대방은 나를 무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사람이 이쪽 분야를 잘 몰라서 그러는구나. 이사람에게 그 부분을 설명해주면 논리적으로 납득시킬수 있겠다" 하고 생각하겠죠.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면 도움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를 소개 받기도 하고,
또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다른 좋은 방안 같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 그러죠.
비지니스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그런겁니다. 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요청만 딱 전하면 충분하다 하는 생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 정말 원하는 문제들을 잘 해결하기 힘들어요 (그걸 아무리 예의바르게 포장하더라도요).
그보다는 내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나서 도움을 구하고 서로 설명해주고 이해하고 납득하고.. 그렇게 같이 일한다는 하는 생각을 베이스에 깔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