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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6 13: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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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샤이닝 /
에버샤이닝님이 말씀하신건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시는겁니다.
실제로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생각해보죠.
자아 교육청에서 공문이 내려옵니다. 정부시책이라고 이러이러한 제도를 시행할테니
벌점및 탕감제도를 담임의 감독하에 시행후 결과를 보고해라 이러겠죠.
선생님이 학생의 마음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교감되고 교장되는 실적만 쌓으려는 개쓰레기같은 선생이라 가정해 봅시다.
큰 학교폭력피해가 일어나지 않는이상(자살, 경찰이나설정도의 폭행, 왕따신고등) 교실이 아무리 개판이라도
주변선생님 평판만 잘 관리하면 선생님의 승진에 영향을 주는건 전무합니다. 서류에 올라가는건 아무것도 없을테니까요.
단속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고서에 쓸거리가 많아지니 자신의 인사고과에 이득이 됩니다.
이러한 선생님이 감독권을 쥐고있고, 교내의 일진들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선생님이 변두리 일진애들을 몇명 골라내서 벌점 매기고 단속해오라 시킵니다.
그리고 학교폭력 몇건을 단속해오면 한건당 몇점씩 탕감해 준다고 시킵니다.
자, 그럼 단속해야할 일진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벌점없애려고 같이 지내던 일진을 배신한다? 그럼 일진서클에서 떨어져 나갈텐데요?
벌점 아무리 쌓여봤자 사회봉사일테고, 사회봉사를 회피하기위해 학생생활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일진자리를 버린다? 그것도 친구들과의 평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소년기에 가능할까요?
단속반이 된 아이들은 바로 일진애들을 팔지 않습니다. 체벌이 가능하던 시절에 같이 담배피는놈들 불라고 하면 사회봉사보다 더 심한게 당연한
학생부체벌을 맞으면서도 이야기 안하던 놈들인데 팔리가 없죠.
하지만 선생님은 실적생각에 계속 애들을 쪼을테고 애들은 생각하겠죠. 다른반에 평소 사이 좋지 않던 일진 아닌애들을 써서 올리는겁니다.
선생님입장에선 어차피 공문은 학교폭력을 막자는것이니 실적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단속반이 써서 올리는애들은 일진애들에 비하면
약하긴 하지만 학교폭력을 하기는 했구요. 그래서 그러한 활동을 용인하며 벌점을 깎아줍니다. 그리고 잘했다고 칭찬도 하죠.
자아, 그럼 이젠 단속반 애들은 깨닿는거죠. 아, 이것도 권력이구나. 그럼 끝입니다.
학교폭력은 폭행의 증거가 나올정도의 문제면 담임이 아니라 경찰이 필요한문제라
상처도 남지않고, 정신적고통이 주가 되는 문제지요.
그래서 피해자와 목격자의 증언만으로도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단속반과 일진들이 손을 합치면 학교폭력 가해자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싫어하던 애를 타겟으로 잡고, 괴롭힘당하는 애를 자기들이 때려놓고 거짓증언을 시킵니다. 일진들에게 집중적으로 괴롭힘 당하는 애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어른들의 도움은 바랄수도 없기에 걍 일진말만 듣고 거짓증언을 하게됩니다. 어차피 괴롭힘 당하던 애는 피해볼게 하나도
없거든요. 어차피 자기만 보면 피하는 애들이라 친구란 생각조차 들지 않고, 일진말 들으면 며칠만이라도 괴롭힘 안당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심심해지면 같은 왕따애들끼리 서로 신고하게 만들기도 할겁니다. 장담하죠. 일진애들 입장에선 저런게 재밌거든요.
단속반이 조율하면서 말만 맞추면 사건하나가 뚝딱 완성되는겁니다.
자 그럼 이렇게 애들이 말을 맞춰서 사건을 계속 가져옵니다. 선생님 입장에선 어떨까요?
단속실적이 계속 쌓여올라가니 좋죠? 실적이 계속 올라가니 반이 점점 학교폭력이 없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애들이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그럼 이제 뭘하나면 애들이 참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으니 단속반 감독을 소홀히 하기 시작합니다.
냅둬도 잘한다는 생각에 말이죠. 그렇게 감독권을 행사하는 담임의 묵인하에 폭력을 행사하고 신고하는 권한은 일진에게 넘어갑니다.
어떤가요? 소설같죠? 뻥같으시나요??
근데 이거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경찰이 조폭관리하는걸 고위급조폭에 끈을 대어놓고 이런식으로 합니다.
물론 단속권따위는 주지 않습니다만, 사건일어났을때 서로가 피곤한 일은 피하고, 조폭은 정부에서 정한 단속기간에
경찰에게 자신이 알고있는 불법행위 정보를 통해 실적쌓을만한거 넘겨주고,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받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