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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1 0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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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병원에 찾아갔을때 헌혈증의 값어치는 딱 5000원~만원 정도입니다. 전혈가격이 약4만원에 검사수수료가 만원정도. 본인부담금이 20%니까 피값에 20%인 5000원정도, 운좋으면 수수료까지 같이 빼주고요. 그런데 수혈받을때 전혈이 아닌 피속의 특정성분만 수혈받을경우 피값보다 훨씬 많은 검사료, 기자재값이 들어갑니다. 예를들어 암이나 간경화등으로 주기적으로 혈소판수혈을 받는다고 하면 혈소판이 농축된 피값은 2만원가량에 여기서 혈소판만 분리해서 환자에게 투여하는값은 20만원가량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수혈받을시 본인부담금은 20%니까 한팩에 4~5만원정도인데요. 여기서 헌혈증을 제시하면 이 4~5만원을 없애주는것이 아니라 혈소판농축 피값인 2만원에서 20% 그러니까 4천원만 깎아주고 나머지 4만원가량은 환자가 내는겁니다. 그렇다고 여러장 갖다가 주면 많이 깎아주는것도 아닙니다. 피 한유닛에 한장만 쓸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더러운게 2차의료생산품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헌혈을 많이 했다 칩시다. 그런데 놀길 좋아해서 술많이 먹다 간경화에 걸렸어요. 그럼 알부민 제제라는 주사를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찾아가서 맞아야 합니다. 이거 한방 맞는데 10만원이 넘어요. 한달에 40만원, 1년이면 500만원 넘는돈을 꾸준히 병원에 갖다 내야죠. 병에 걸렸으니 치료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겠지만, 웃기는건 이 알부민의 재료는 혈액이거든요. 내가 준 피로 이약을 만드는데 이 약을 사는데는 헌혈증을 단 한장도 쓸수가 없어요.
헌혈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이렇게 큰돈들어가는 혈액관련 의료제들도 헌혈증으로 가격을 할인받고 1유닛당 1장이 아닌 혈액이 원료인 의료제 만큼은 받는헌혈증 숫자를 늘려서라도 본인부담금을 0으로 만들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니면 헌혈시에 헌혈증을 주는것이 아닌 의료상품권(대충 5천원상당)을 주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