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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13: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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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을 보며...
잘 알지 못하는 추측들로 당사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보임..
나도 심한건 아닌데 저런 문제가 있었고..
꽉 A 수준으로 가슴이 나왔었음..
여유증 수술을 통해 유선쪽 세포를 제거했었음.
여유증은 2가지인데,
1. 단순히 살이쪄서 쳐지는 가슴이 있고,
2. 살이 쪗든 아니든 여성 호르몬이 가슴의 유선세포를 자극하여 가슴 내부에 조직이 꽉 차는 것임.
살이 찌면 여성호르몬이 조금은 더 나와서 커지는 경우도 있음..
여유증 수술 당시 지방 위주로 절게하면 그냥 살 많아서 쳐진 가슴이고, 조직을 제거하면 여성호르몬에 의해서 커진 가슴을 수술한거임
(해당 이슈에 대해 아직도 후자의 수술의 경우 의료보험 적용을 해달라고 여유증 협회에서 건의 중인걸로 앎)
위 짤의 주인공이나 박지 작가는 이러한게 아주 심하게 나타나는 고 프로락틴 혈증이 있는거임.
위의 문제로 병원을 간다해도 수술 밖에는 없습니다.
성인이 된 후의 호르몬 문제로 힘들 땐 호르몬을 관리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약물 치료를 진행하면 되지만
그로 인한 신체의 변화는 수술 밖에는 답이 없음..
그리고 그 변화는 청소년기 아이를 벗겨놓고 보지 않는 이상 부모가 발견하기도 매우 힘듦.
어차피 성염색체는 남성, 여성이 구분되어 있고 기본적인 호르몬은 본인의 성별에 맞춰 나오기 때문에 외적으로 문제되는 것 또한 없음
그저 덜 나와야할 호르몬이 '더' 나오는거지..
남자인데 남성호르몬이 덜 나오고 여성호르몬이 더 나오는게 아님
남성 호르몬은 일반 남성처럼 나오지만 여성호르몬이 일반 남성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두세배 나오는거임
무분별한 추측과 그에 따른 위로는 당사자를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듦
부모가 방치했네같은 말들이나 저러고 어떻게 살아왔냐 수술좀 하지, 치료 좀 하지 같은 위로는,,
그런걸 생각 안해봤겠냐고...
몇년동안 한 고민을 통해 지금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살고 있는데, 옆에서 왜그러고 사냐고 뒤 흔드는거임..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나는 가슴은 여유증 수술 했고
허리가 잘록해지고 근육이 잘 안붙었던건 28살 정도 넘어가니까 슬슬 여성호르몬이 쪼그라 들어서 나아졌음..
참고로 나는 남성 호르몬도 일반인의 1.2~1.5배, 여성 호르몬은 1.5배 정도 나왔었음
털 많은 가슴 나온 머리 숱 별로 없는 (대머리 아니고 단순히 머리카락 숱) 애였음
살빼고 운동해도 티셔츠 입으면 도저히 가슴이 튀어나와서 어깨를 펴고 다닐 수가 없어서 병원가서 알게된 사실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