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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6 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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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이 전라도예요. 완전시골..ㅋ
외할머니도 돌아가셔서 지금은 잘 안가지만...
옛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오자마자 밥먹으라고 차린게 없어도 먹으라며
아빠팔뚝만한 조기구이에 꼬막무침에
나물반찬만 너댓가지에 소고기 국한사발에 고봉밥..
밥 다먹으면 밥먹었으니 과일먹으라며
사과에 배에 감에 깎아주시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하얗게 설탕오른 곶감빼주심
과일도 다 먹으니 애기라 단게 먹고싶을텐데
시골이라 과자같은걸 파는 슈퍼가 없으니
아쉽지만 이거나 먹으라며 벌집뚜껑을 열고
꿀이 뚝뚝 흐르는 벌집을 한조각 썰어주심..
그거 먹고나면 이제 저녁먹어야지 하고
점심때 먹고남은 나물에 소불고기넣고 비빔밥에
닭한마리 잡아서 백숙끓여주심..
배터질거같은데 과자가 없어서 어떻게하지..
하시면서 한과에 다식꺼내주심...
너무 배가불러서 잠이 안오니 동네산책 갔다오면
출출할텐데 먹으라며 과일깎아주심..
할모니 나 배터질거같아요ㅠㅠ 하면
애들은 많이 먹어야 쑥쑥 크는거라며 자꾸 뭘 먹이심
그러다 다음날 오전에 벌꿀을 내려야겠다며
벌에 쏘인다고 방에 들어가있으라고 하고는
벌집을 뜯어서 벌집한조각 쥐어주시고
쪽쪽 빨고있으면 떡을 가져오셔서는
꿀찍어먹으라고 또 안겨주심..
외할모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