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인권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이지만, 반성과 감형의 관계에 대해선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반성을 깊게 한다면 오히려 더 오래 형을 살기를 자처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마땅한 벌을 받는 것이 오히려 괴로운 마음의 짐을 더는 정화의 과정이 되어야 하지 않나요?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해 주십쇼... 가끔은 이 말이 마치 화장실 줄이 길게 늘어선 곳에서 '똥오줌이 마렵지 않으니 맨 앞줄에 끼어들게 해주십쇼' 하는 것처럼 이상하게 들립니다.
요즘 알바들 논조를 보니 이런 인간들을 끌어안아서 대인배스러움을 증명하라고 압박하는 듯한데, 말만 그럴싸하지 자해공갈중이죠? 솔로몬이 아이를 가르라고 판결하는 건 지혜일 수 있죠. 하지만 아이를 두고 다투던 당사자 중 하나가 아이에게 칼을 들이댄다면 그건 그냥 범죄자입니다.
남편만 고정수입 260에 육아휴직 끝나면 맞벌이 할수있는 상황에, 앞으로 벌이가 나아질 기대가 가능함에도 저렇게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용감한 부부' 느낌을 내는데... 세후 200 넘기 힘든 저소득층이 뭔 현실에 맞춰서 결혼 육아를 한다는 겁니까. 부모의 지원을 바라긴커녕, 자기 월급 받아서 학자금및 각종 대출 갚고 적금 보험 붓는걸로 모자라 부모 생활비까지 챙겨줘야 하는 청년들 수없이 많습니다. 치킨값 아껴서 모은 코묻은 천만원따위 산후조리원 한번 갔다오면 사라집니다. 그 이후 분유랑 교재값은 치킨 안먹는걸론 커버 안됩니다. 한국은 진짜 글렀습니다.
정국을 풀어갈 고민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빌드업을 해서 국회를 해산시킬까, 군사력을 동원할까, 북풍을 일으킬까, 심지어는 때맞추어 대재해같은 게 일어나지 않을까 같은 망상을 하는데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불안이 일어나면 팔을 막 휘저으며 술병이나 명품 앞으로 달려가고요. 그냥 이 정권을 여태 지켜보면서 제가 받은 인상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