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만 고정수입 260에 육아휴직 끝나면 맞벌이 할수있는 상황에, 앞으로 벌이가 나아질 기대가 가능함에도 저렇게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용감한 부부' 느낌을 내는데... 세후 200 넘기 힘든 저소득층이 뭔 현실에 맞춰서 결혼 육아를 한다는 겁니까. 부모의 지원을 바라긴커녕, 자기 월급 받아서 학자금및 각종 대출 갚고 적금 보험 붓는걸로 모자라 부모 생활비까지 챙겨줘야 하는 청년들 수없이 많습니다. 치킨값 아껴서 모은 코묻은 천만원따위 산후조리원 한번 갔다오면 사라집니다. 그 이후 분유랑 교재값은 치킨 안먹는걸론 커버 안됩니다. 한국은 진짜 글렀습니다.
정국을 풀어갈 고민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빌드업을 해서 국회를 해산시킬까, 군사력을 동원할까, 북풍을 일으킬까, 심지어는 때맞추어 대재해같은 게 일어나지 않을까 같은 망상을 하는데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불안이 일어나면 팔을 막 휘저으며 술병이나 명품 앞으로 달려가고요. 그냥 이 정권을 여태 지켜보면서 제가 받은 인상이 그렇습니다.
제 증상이랑 같네요. 전 알러지성 체질이고 컨디션이 나빠지면 사진처럼 되는데요. 간을 치료하는 한약을 주기적으로 먹고(녹각), 이틀에 한번 미지근한 물로 씻으며 겨드랑이같은 부위 외에는 비눗기 거의 없이 씻습니다. 진드기 알러지 수치가 다소 높아서 침구 관리도 조심스럽게 합니다. 섬유에 피부가 눌리면 트러블이 생기기 때문에 팔꿈치를 기대거나 무릎을 접은채 시간을 보내지 못합니다.
최저임금이 오르고 트럭 기사들이 파업해서 그런 거라고 말합니다. 가서 보진 않았지만 백프로입니다. 누군가 아니라고 설명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그때 잠깐은 입을 다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사람이 눈에 안 보이는 순간 다시 똑같은 말 합니다. 겪는 고통의 원인을 사회적 약자 앞으로 돌리는 게 마음 편하기 때문입니다. 거지들 사이에서 왕노릇 하느니 왕족 밑에서 종노릇 하는 게 품위 있다고 생각하죠. 이 숙명론자들은 투표날 종이 한 쪼가리로 자기 통장 내용이나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는 잘 믿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