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2018-01-10 18:42:29
15
가스공사에서도 현장 소방대에 가스탱크 압력 올라가지 않게 계속 방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무슨 조사가 더 필요한가. 웃기게도 화재사고 끝나니 가스공사에서 가스 탱크에 안전밸브가 여러 개 달려 있었고 불구덩이에 넣어도 절대 안 터진다고 인터뷰해서 제천 소방서를 엿먹였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안전밸브가 시간 지나면 막혀서 작동 불능이 되기도 해요. 그리고 불에 닿거나 복사열이 계속 가해지면 탱크가 점점 물러져서 결국은 파열돼요. 소방학에서도 탱크 가열 폭발 현상을 연소론 파트에서 따로 다룹니다. 불에 그슬린 탱크 사진이 찍힌 이상 저런 거 따지는 건 결과론에 불과한데..
세월호가 문제가 된 건 당시 정장이 배가 기울어지는 20분 동안 선장 선원 배에 태운 거 말고는 배에서 나오라는 소리를 안 한 것 때문이고 그래서 과실치사 징역 3년 받은 건데, 소방관이 와서 놀았나요? 아니 이미 신고 전 28분 자체진화하다 안 돼서 불 키우고, 그 다음엔 불법주차로 시간 뺏기고 도착해보니 이미 차량 활활 타오르고 있고 외벽 외장재 불 계속 옮겨붙고 있고 탱크에도 불길이 닿는 상황인데.. 초동인원 4명이 제대로 상황파악하기도 어렵고 대응하기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참에 다 적어봅니다.
2층 유리창 파괴 시 백드래프트 가능성은 낮았다 했지만 1층에서 올라오는 불길로 접근이 힘들었던 게 있고 당시 소방대가 오판하기 쉬운 상황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내화구조 건축물 화재 진압 시 개구부가 저층에 뚫리게 되면 건물 내 연기가 그 위층까지 내려와 들어차게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위층은 더 질식하기가 쉬워지는 거죠. 그래서 원래 개구부는 건물 위쪽에 만들어야 화재 진압이나 구조가 쉽습니다.
사다리차 고장.. 한대에 몇억씩 하는 거 시도예산으로 사기도 힘듭니다. 또 사더라도 고장이 안 나게끔 예방정비를 하려면 전문기술인력이나 업체에서 해줘야 하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 예산 별로 없어요. 그럼 소방공무원이 직접 해야 되는데, 예전 실험실에서 장비 관리 해본 입장으로서 비전문가가 장비를 아무리 매일 체크해도 고장이 나기 전에 미리 정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소방대가 현장에서 생각해봐야 되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데.
참 정말... 아무리 슬프다지만 억지는 안 부렸으면 좋겠습니다. 소방관 절대 처벌하지 말고 교훈 삼아서 더 좋은 대응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유족도 있었는데 저분은 왜 그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