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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7 2018-09-02 17:52:52 0
식민지 근대화론이 왜 '틀린' 것인가요? [새창]
2018/09/02 08:37:36
다르다는 말과 틀리다는 말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두 말은 서로 바꾸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굳이 이것은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라고 구별하기도 하죠. 다르다와 틀리다는 비슷한 것이지만, 다르다의 상대어는 같다이고 틀리다의 상대어는 옳다이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림에는 기준이 있습니다. 틀리다는 말을 할 때 기준을 보통 생략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말을 하기도하는 것 같네요.

생략된 올바름 또는 그 기준에 대한 것은 철학적 문제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잡아먹기 위해 돼지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돼지에게 좋은 음식을 먹였다고(만)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볼 문제가 있을 수 있겠죠.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생각해봐야겠지만, 문맥상 잡아먹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고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은 옳은 것이라고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악한 일을 하기위해 부분적으로 좋아 보이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전체적으로 악한 일일까요, 선한 일일까요?

식민지 시기에 근대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사실로 그러하다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것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그러한 일이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것은 틀린 것이겠죠.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근대화라는 것은 옳은 일이고 그 근대화 과정이 식민지 시대에 일어났으므로 식민지 시대가 옳았다고 한다면 그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도에서, 즉 식민지 근대화론이 일본 제국주의가 좋은 일도 한 것 아니냐고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의도를 반대하려는 의도에서 틀렸다고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일제강점기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본 적은 없어서요...
2565 2018-09-01 20:02:07 0
같은 뜻인데 어떤게 자연스러운 영어 문장인가요? [새창]
2018/09/01 16:43:44
어색한 영어를 쓰지 말라는 말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이상한 느낌의 말을 고를 수도 있어서에요. 예전에 레딧에서 서양인이 일본한자로 문신을 하려 한다면서 도움을 구하는 글들을 몇 개 봤거든요. 저도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조금은 이상하다 느껴지는 한자를 고르더군요. 만일 어떤 미국사람이 I'll be a good persion 이나 nice 혹은 kind 같은 뜻의 한국어 문신을 하고싶다고 가정해보자구요. 누군가 착하게살자란 말을 추천했고요. 차카게살자라고 문신한 사람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뭔가 이상하게보일거에요.
2564 2018-09-01 19:42:25 0
같은 뜻인데 어떤게 자연스러운 영어 문장인가요? [새창]
2018/09/01 16:43:44
1. 문신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레터링스티커로 타투와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않을까요?
2. Memento mori 라는 유명한 라틴어 문구가 있습니다. 어색한 영어보다는 유명한 https://ko.wikipedia.org/wiki/메멘토_모리 가 좋지 않을지...
3. 메멘토 모리 스티커도 찾아보면 기존 제품이 있을거에요. 레터링스티커를 제작해도 되고요.
2563 2018-09-01 19:30:36 0
한자 뜻좀알려주실분 [새창]
2018/09/01 18:26:36
에? 이건... 한자문제가 아니라 일어문제인데요??

理由が 이유가
違うから 다르니까

이유理由를 모르는 것은 아닐테고 위違는 어긋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違う(たがう)는 어긋나다나 다르다는 뜻이 되고요.
2562 2018-09-01 18:18:44 1
관성이 없으면? [새창]
2018/09/01 04:50:46
관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 세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커다란 세계지만, 그것을 작은 계로 나눌 수 있어요. 예를들어, 버스가 한 대 있습니다. 버스를 포함하는 커다란 세계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지만, 버스 안쪽의 공간을 하나의 계로 나눌 수 있어요. 자, 이 버스 안에서 어떤 운동이 있습니다.

버스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운동은 버스 안의 관찰자가 보는 것과 버스 바깥의 관찰자가 보는 것이 같습니다.

버스가 움직인다면 위의 운동은 버스 안의 관찰자가 보는 것과 버스 밖의 관찰자가 보는 것이 다릅니다. 만일 버스가 등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 (버스의 출발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스는 계속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상태입니다.) 버스에는 힘이 작용하지 않겠죠? 위에 버스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도 버스가 등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0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이런 세계의 물리법칙을 다루는 것이 특수상대성이론입니다. 참, 이렇게 등속도로 움직이는 계도 관성계입니다.

그런데 만약 버스가 속도가 변하면서 움직인다면 어떨까요? 예를들어 점점 빨라지거나 또는 점점 느려지거나. 버스의 속도가 변하는 것은 버스 자체에 힘이 작용하는 것이겠죠? 이런 세계의 물리법칙을 다루는 것이 일반상대성이론입니다. 이런 세계의 물리법칙을 다루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큰 세계, 즉 버스를 포함하는 세계의 물리법칙과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설명하려면 관성력이라는 힘을 도입해야 합니다. (관성력은 실제 힘이 아니라 버스를 움직이는 힘의 영향 때문에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속도운동하는 계는 관성계가 아닙니다.

덧말: 위에서는 혹시 몰라서 앞부분의 많은 내용이 생략된 문제인듯 하다고 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저 문제는 엉터리 문제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2561 2018-09-01 07:05:54 2
관성이 없으면? [새창]
2018/09/01 04:50:46
앞부분의 많은 내용이 생략된 문제인듯 싶네요. 관성이 없는 세계를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관성이란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고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하는 "성질"입니다. 정지한 물체는 0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체가 움직이는 속도를 바꾸려면 그 속도를 바꾸에 하는 "원인"이 있어야합니다. 장난감 자동차가 마찰이 없는 책상위에서 0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즉, 정지해있습니다. 이 장난감자동차가 어떤 속도로 움직였다면 그 원인이 되는 "힘"이 있어어야 합니다. 누군가 뒤에서 손으로 밀어주거나 했겠죠. 장난감 자동차의 속도가 빨라졌다면 누군가 다시 밀었을 것입니다.

관성이 없는 세계란 말은 아무런 힘이 작용하지 않는데도 장난감 자동차의 속도가 변하는 세계라는 의미인 것인가요?

그런 세계에서는 우리가 알고있는 물리법칙이 통용되지 않을 것 같네요. 다만, 물리법칙이 우리가 쉽게 경험하는 방식과 다르게 보이는 세계는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 안에서의 어떤 운동을 그 우주선 밖에서 관찰할 때 그것은 우리가 쉽게 경험하는 방식과 다르겠죠. 그러한 경우에도 물리법칙은 동일하기때문에 보다 보편적인 물리법칙으로 관성계의 물리법칙을 확장합니다. (더 보편적인 물리법칙에서 어떤 제한을 둔 것이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물리현상을 설명하는 뉴튼식 해석이 됩니다.)

이런 더 보편적인 상황에대한 물리법칙을 공부하는 도중에 나온 문제인 것 같네요. 물리법칙이 의미 없거나 알 수 없는 세계라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2560 2018-09-01 00:53:27 0
토호쿠대학 조교수의 레포트제출과 관련된 공지문 - 조교수와 학생의 숨막히 [새창]
2018/08/29 02:17:48
ㅋㅋ 은근히 재미있을수도... 이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학생 4명이 시험보기 싫어서 교수에게 넷이 같이 차를 타고 학교에 오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시험에 참석을 못했다고 하자 교수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학생 네 명을 따로 앉혀놓고 "어느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 서술하라."를 출제했다.
2559 2018-08-31 22:46:12 0
이혼생각중입니다. 재산문제. [새창]
2018/08/31 21:46:18
어려울것 같네요. "의미 있는 혼인생활을 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단기간에 결혼생활이 파탄 나거나 애초부터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없어 파국이 초래된 경우가 아니라면 배우자를 상대로 결혼식 등 혼인생활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나 예단·예물비를 돌려달라고 할 수 없다 --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14/06/24/0701000000AKR20140624067100004.HTML"
2557 2018-08-31 04:30:12 0
[새창]
간단히 말해서... 기존업체에서 월급을 얼마나 받느냐에따라 조금 다르지만... 두 업체의 월급을 합쳐도 근로소득세 면세점 아래인 가능성이 높은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두 업체 모두 근로소득세를 내도록 근로자가 되면 (다른말로 3.3%를 내는 프리랜서가 되지 않으면) 세금을 실질적으로 내지 않는 수준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기존업체에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를 이미 내고 있는데 새로운 업체의 급여를 합해도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가 올라가지 않거나 올라봤자 몇천원 정도가 될 것 같네요. 만일 그런 경우라면 (저는 그럴것 같지만) 3.3%의 사업소득세를 내는것이 손해입니다.
2556 2018-08-31 04:16:11 0
[새창]
조금 이상하군요. "점장님이 4대보험을 가입하면 여기에 주휴수당이 지급되지만 세금을 3.3%"

3.3%의 세금이란 것은 프리랜서로 고용한다는 말입니다. 프리랜서는 4대보험이 없고 사업소득에대해 3.3% 소득세를 냅니다. 근로자는 4대보험이 있고 근로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냅니다. 그리고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공제한 급여를 받죠. 사업소득이던 근로소득이던 소득이 있으면 세금을 내야합니다. (근로소득의 경우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도 내야합니다.) 문제는 이 세율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근로소득의 세율은 급여에 따라 다릅니다. 과세표준금액으로 연간 1200만원, 그러니까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 사람의 세율은 6%입니다. 사업소득세율에 비해 높은것 같죠? 그런데... 여기서도 이것저것 공제하면 실제로 내는 세금이 적을수도 있습니다. 월 급여 106만원 미만은 원천징수도 하지 않고요. 저 451,800원에 대해서도 원천징수는 하지 않을것 같네요. 어짜피 기존업체의 월급은 근로소득세를 내고있으니, 나중에 세금을 확정신고하면서 새로운 업체에서 받는 급여를 더해 계산해야겠지만... 새로운 급여를 사업소득로, 그러니까 3.3%로 하는 것 보다 오히려 세금이 적을것 같은 느낌이드네요. (이 말은... 기존업체의 급여분에 대한 어차피 내야되는 세금만 내게되거나 많아봤자 커피값 정도가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기존업체에서 월급을 많이 받는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추측하건데 주3일 근무라고 하였으니 그렇지 않을 것 같네요. 세금도 그렇고 건강보험료나 국민연금이 올라봤자 그다지 크지 않을것 같은데요... 이왕이면 사업소득세 3.3%를 내는 프리렌서보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근로자의 신분을 가지는 것이 여러가지로 안전할 것 같네요.

직장이 두개인 사람은 4대보험을 납부할때 두군데에 어떻게 납부를 하나요? http://tip.daum.net/question/62791800
알바생도 세금 내나요 http://news.bizwatch.co.kr/article/tax/2018/06/19/0017
2555 2018-08-31 03:30:17 0
[새창]
전 직장의 경력과 상관없이!!!

지금 회사에 입사한지 1년이 되지 않았으면 1달 개근당 1일씩 연차가 주어집니다. (1년이 지났으면 1년에 15일.)
이번달에 이직했으면 다음달까지 개근한 후 1일을 연차로 쉴 수 있습니다.
이번달에 입사해 올해 12월에 휴가를 사용한다면 4일이 되겠네요. (1월에 입사했다면 12월에 12일의 휴가가 됩니다.)
별도의 규정이나 관례가 있다면 다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년분을 당겨서 쓰는 것이 가능한 회사도 있어요.)
2554 2018-08-30 23:35:09 0
페미니즘도 철학이 될 수 있는가 [새창]
2018/08/28 16:27:13
하하. 쓰다보니 길게 되었네요. 생각나는대로 쓴 것이라 정리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빠트린 부분도 많고요.

음... 윤리학에서 남성중심적인 것과 여성주의 윤리학으로 나누기도 하는군요. 그런데 이것도 마법의 단어인 미소지니를 쓰면... 여성은 이성적이지 않고 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즉 학문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적인 존재냐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은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자궁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서 철학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유명한 여성혐오성 말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네요.)

위에서 이야기한 것은 주로 페미니즘, 즉 여성주의의 리더 역할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지만 그 팔로워 또는 수용자나 추종자도 물론 생각해봐야겠지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한번 기울면 그것을 잘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생각을 바꾸는 것 보다 그렇게 믿고있는 것에 대한 증거들이 더 눈에 잘 들어와요. 게다가 어떤 선택을 한 후 그것이 옳다는 합리화를 하기도 하고요. 저도 그렇고 길바닥의묘님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영국드라마 중 허슬이란 것이 있습니다. 사기꾼들 이야기인데요... 사기를 치려면 "먼저 받아내라"고 합니다. 작은 것, 예를 들어 공짜 술 한잔이라도 받아내면 술을 준 사람이 술을 받은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선택후 지지 편향"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술 한잔 공짜로 마시고 선택후 지지 편향을 가지도록 한 후 그것보다 조금 더 귀중한 것, 예를 들어 소액을 빌린대요. 그리고 조금 더 큰 돈을 빌리고 계속해서 큰 돈을 빌리고요. 다른 이야기지만, 전투중에 잡힌 군인을 전향시키려면 이런 방식을 쓴다고해요. 처음에 너희 나라의 나쁜 점을 이야기해도 포로들이 반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희 나라에 대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네가 이야기하라고 하면 나쁜 점도 이야기한답니다. 나쁜점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도록 하면, 일단 나쁜 점에 대한 선택을 한 후에 그 근거를 스스로 찾는답니다. 계속 진행하면 결국 자신의 나라가 나쁜 나라였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믿게된다고 해요.

친구들이 모두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나도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게되겠죠. 처음에는 조금 이상한 것이 있어도 내가 뭘 모르고 있는거겠지 싶구요. (성경을 읽어야죠... 82로 시작하는.) 계속해서 222, 333, 444 하다보면... 즉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찬성하는 것을 보게되면 결국 어떤 선택을 합니다. 그 후 보게되는 "증거"들은 그냥 믿을만한 것이 되는거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의 반은 여자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은 왜 여자가 그만큼 되지 않을까요? 이상하잖아요? 이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의 증거가 됩니다.

물론 실제로 이 현상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평등하지 않은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기회가 평등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정치에 관심있는 여성의 수가 남성의 수 보다 월등히 적어요. 여성들에게 어려움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완전한 평등이 이뤄졌다하더라도 여성들이 정치보다는 다른 것을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정치에서도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의 어드벤테지를 여성에게 주는것은 사회를 위해 더 좋습니다. 문제는 그 어느 정도입니다. 정치인 중 여성자원은 남성보다 훨씬 적은데 우리나라 사람의 반이 여성이기때문에 국회의원의 반이 여성이어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동의하기 힘듭니다.

여성 정치인이라면 위에 말한 "기울어진 운동장"의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페미니즘을 선택한 여성은 그것을 증거로 인정할 것이고요. 아마도 영화를 같이 본 친구분은 이미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런 함정에는 누구나 걸려들 수 있는 것이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과 "올바른 토론"을 한다면 벗어날 수도 있을것입니다. 아 이건 그런 면도 있었군, 이건 조금 이상한데, 이건 동의할 수 없는데 등등. 계속 이야기하고 생각하다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이건 이것인것 같아라고 자신의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생기게되겠죠.

페미니즘을 종교로 가진 교회에만 출석하면서 벗어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종교란 그런 것이잖아요. 저는 예전에 https://ko.wikipedia.org/wiki/이프_(대한민국의_잡지) 와 https://ko.wikipedia.org/wiki/일다 에 올라오는 글을 재미나게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댓글로 올라오던 반대되는 글도 재미있는 것이 많았고요. (그곳에서 활동하거나 토론하지는 않았습니다.) 100개의 페미니즘이란 말이 나오기 전에 코르셋(지금은 주로 화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보다 넓은 개념이에요)이니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니 하는 말이 많이 쓰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즈음, 다른 곳에서 토론하다가 페미니즘이란 것은 결국 미쓰(myth)인 것 아닐까 싶어졌습니다. 요즘은 미스(mis- 또는 miss 혹은 Miss)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다른 종교가 그렇듯 이것의 반종교도 종교인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아마도... 한국의 페미니즘이 스스로 자기해소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이용하는 세력도 있는 것 같고...
2553 2018-08-30 19:21:37 1
페미니즘도 철학이 될 수 있는가 [새창]
2018/08/28 16:27:13
저도 당분간 온건하게 흘러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9세기쯤에 "노예해방주의자"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시다. 당시 누군가 나는 노예해방주의자라고 한다면 그 노예해방주의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지금 나는 노예해방주의자라고 한다면 뭔가 이상하겠죠. 그 당시의 노예해방주의자와 비슷한 것이 굳이 지금에 있어야 한다면 빈곤문제 사회운동가 정도 될 것 같네요.

성차별에 관해 간단히 테스트하려면 "남자"나 "여자"자리에 "여자"나 "남자"를 넣어보고 이상하면 다시 생각해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조신해야 한다"나 "남자는 울면 안된다"를 "남자는 조신해야 한다"나 "여자는 울면 안된다"로 바꿔서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혹시 성차별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여자에게만 쓰던 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예뻐야 한다". 요즘은 "남자는 예뻐야 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아요. 방탄소년단 애들이 얼마나 예쁜가요? 이제는 남자던 여자던, "사람은 예뻐야 한다" 정도의 성평등은 이뤄진 것 아닐까요? 예전에도 보통 남자에게만 쓰던 말이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먹여살릴 수 있어야 한다." 지금도 남편이 밖에서 일하고 아내가 집에서 살림하는 가족이 많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직업을 가지는 경우도 많으니 이것도 조금씩 평등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각난 것을 급하게 쓰느라 뭔가 적확한 예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것입니다. 지금 "노예해방주의자"라는 말이 어색한 것 처럼 앞으로 페미니스트, 즉 여성주의자란 말이 어색해질 것입니다. 다른 인권운동이나 사회운동에 흡수되겠죠. 그런데말입니다... 현대사회에 "실질적으로 노예상태인 사람"이 없을까요? 예를 들어, 가난한 나라의 어린아이들이 신발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이 아이들의 상태는 노예와 얼마나 다를까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만일 "노예해방주의"가 어떤 이득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노예해방주의"가 돈이 되고 권력이 된다면, 어떤 사람들은 휴머니즘에 기반한 여러 다른 운동으로 흩어지는 것보다 "노예해방주의"가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아직 노예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야 책도 팔리고 강연도 하고 정치인도 되고 지원금도 받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겠죠. 너희들은 아직 노예다, 그러니 "노예해방주의"의 대의에 동참해야 한다.

다시말하지만 "실질적으로 노예상태인 사람"도 아직은 있습니다. 그리고 노예상태는 아니지만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사람도 당연히 존재하고요.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노예상태는 아닙니다. 그러나 책을 팔고 강연을 하고 표를 주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하는 사람은 "실질적으로 노예상태인 사람"은 아닙니다. 조금은 부자유스럽지만 책도 사주고 정부에 압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들은 "실질적으로 노예상태인 사람"을 위해 활동하지 않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계층 사람들의 마음을 잡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완벽한 자유가 아니니 아직은 노예인 것이라고 과장하면서요. 그걸 듣는 사람들도 그런가 싶은 마음이 들겠죠.

페미니즘이 맞다면 여성해방은 곧 남성해방입니다. 코르셋이 없어지는 것은 달리보면 맨박스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유리천장이 깨지는 것은 유리바닥이 무너지는 것이고요. 그런데, 페미니스트들은 보통 여성만 말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모두 사람이니까... 남자와 여자에게 모두 보편적인 인권을 말하는 것은 휴머니즘과 페미니즘이 구별되지 않기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휴머니즘을 말해봐야 돈이 되겠어요? 고생이나 하지. (어떤이는 휴먼이나 히스토리같은 기존 용어들은 모두 남성중심적 용어라는 농담같은 말을 믿기도 합니다.)

남성우월적인 성차별주의와 대치하고 있을때는 페미니즘, 즉 여성주의가 옳은 듯 보였습니다. 점차 평등한 사회로 "발전"해가면 당연히 남성우월주의는 "쇄퇴"하고 당연히 여성주의라는 것도 그 수명을 다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노예해방주의"가 그 수명을 다하고 다른 무엇인가로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것 처럼. 그것을 굳이 유지하려 하는 것, 유지하기 위해 갈등을 과장하거나 만들어내는 것. 어쩌면 이런 것이 "백래시"일지도 모르죠. (요즘 "탈코르셋"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백래시"란 말을 많이 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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