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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18: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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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이 많으시네요.....
위에 익명으로 남편의 희생을 당연시 하지 말라고 썼던 사람인데요.
솔직히 본문에도 남편의 미성숙함이 보이긴 했습니다.
자신이 했던 말을 번복하고, 자신의 시간을 자기가 쓰고 싶은것에 대해 어이없는 핑계를 댄다던지...
좀 더 성숙한 관계였다면
첫번째로 남편이 자신의 말을 번복했을때 거기에 대한 책임을 졌을테고
두번째로는 남편이 시간이 애매하다고 느껴 약속을 바꿨을때 자신과 남의 중요성을 운운하며 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쿨하게 남편의 선택권을 존중해줬을테고
세번째로는 남편측에서 자신의 시간이 중요하여 기존 선택을 번복하고 거기에 대해 추궁했을때 자존심 지키려 어설픈 변명을 하지않고 자신의 기분과 입장에 대해 찌질하게 느껴지더라도 정정당당하게 말을 했을겁니다.
이런말을 하는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고 하는게 아니라
어째서 서로가 서로간에 마음의 짐을 짊어지면서 살 필요가 있는가 해서 하는 이야기 입니다.
본문과 추가적으로 쓴 댓글을 보면 제가 느끼기에 남편분은 아직 누구를 옆에 두고 책임지고 살아갈 준비가 안되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연유로 결혼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판타지를 가지고 결혼을 했거나 급하게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남편은 난 나대로 내버려둬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거고요. 같이 가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아요.
이런 사람과 같이 살면서 신혼이나 스위트홈의 환상을 강요해봤자 아무런 득이 될게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만 상처받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편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남편이 옳다는게 아닙니다.
그 사람은 그냥 그런 사람입니다. 결혼에 준비도 안되있고. 지금일에 책임지고 싶지도 않아요.
아니? 신혼인데? 결혼했잖아?? 해야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
안되는 사람에게 그런것 강요해봤자 자신만 상처입고 서로서로 피곤해질뿐입니다.
괴로우시겠지만 그냥 그사람에게 아무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같이사는 룸메이트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지금 상태에서는 결혼에 대한 책임감이 목을 조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사랑받고 같이 정을 붙이면 산다고 하는것에 대한 인식과 고마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냥 신경안쓰이는 친한 친구정도로 생각하시고 과도한 배려나 신경써주고 하는것 일체 하지 마십쇼
그렇게 공들여 봤자 본인만 상처받아요.....
그렇게 적당히 거리를 벌리면 뭔가 자기가 느끼는게 있고 바꾸고 싶은게 있겠죠. 아니면 그게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렇게 생활하시다가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한 결단을 내리셔도 될듯합니다.
단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내가 원하는 판타지적 삶은 없고 원하는게 많을수록 그거에 비례해서 고통도 늘어난다는것...
그렇다고 모든걸 놓고 무소유로 절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그런 마인드로 주어지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원하는게 이뤄지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라는 겁니다..
필요한 말만하고 사는것도 아마 남편의 의도라고 생각하는데.. 뭐 하실 생각 하지마시고 그냥 쭉 그냥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뭐 해줄생각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아무튼 철없는 남편에 고통받으시는것에 위로 드리며...
좀 더 행복한삶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