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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1 19: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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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에서 내가 친구 maid of honor 이어서 결혼 준비도 다 도와주고 사회도 봐줬는데
부케 던지는 시간에 분위기 위해서 사람들 모으다가 자연스럽게 하객들이랑 다 같이 섰음 (신부 측 한국 하객들이 쭈뼛거리고 안 서려고 함 ㅠㅠ)
난 가만 서 있었을 뿐인데 하객들이 오히려 날아오는 부케를 피하는 바람에 맨 뒤에 서 있는 내 품으로 날아들어왔고 다들 환호 하는데 신부가 갑자기 maid of honor가 받으면 안된다며 (아니 어느나라 법임 ??) 부케를 뺐어 감.
안도하던 다른 여자하객들도 얼어붙고 환호하던 하객들도 얼어붙고 부케 뺏긴 나도 얼어붙고.... 아놔 친구 결혼식 내 일처럼 도와줬는데 치사하게 뺐어가냐.. 싶고..
그래도 내 칭구 결혼식 망치고 싶지 않아서 애써 '몸풀이 끝 게임 시작'하면서 다시 진행시켰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빼앗긴 부케 때문에 아직까지 못간 거 같.......
다음 베프 결혼때는 친구가 남자여서 들러리는 못 서주고 건배사를 했는데 건배사 끝나자마자 부케 던지기를 했고
난 그냥 건배사 했던 그 자리에 서 있었을 뿐인데 유난히 그 날따라 키 작은 하객들이 많아서 그들을 지나친 부케가 내 품으로 그냥 날라옴
그런데 신부의 어린 사촌 동생이 갑자기 내 품에 있는 부케를 잡더니 뺏어 가려고 하는거 ㅡㅡ
처음엔 귀여워서 그냥 줄 까 하다가 괘씸해서 힘을 줬더니 막 달라들고 사람들은 신나서 웃고.. 하아...
귀찮아서 그냥 탁 놨더니 애가 지 힘에 못 이겨서 풀썩 주저 앉아서 울다가 부케 치켜 들고 웃다가 엉덩이 아프니깐 울다가 웃다가...
신랑 신부 하객 다 깔깔 웃는데 난 뭔가 좀 기분 안좋았음.
부케를 믿고 말고를 떠나서 누군가 내 행운을 뺏어가려는 느낌..?
다음 베프 결혼식 남아있는데 그 때는 운동화 신고 가서 부케를 쟁취하고야 말겠음.......
베프 5명 중에 3명 갔고 2명 남았다......
아 3번째 베프 결혼식 때는 bridesmaids 중에 하나였는데 드레스가 너무 짧았고 무엇보다 신부의 여동생이 피로연 시작부터 부케는 내꺼야! 부케는 내가 가질거야! 너네 다리 부러뜨려서라도 가져올거야! 막 이래서 그냥 부케 날라올 때 피했음.
똥도 아니고 부케를 더러워서 피했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