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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0 14: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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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백은 아니고 숙제를 못했어요. 왜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그 날 숙제 못한 애들이 많아서 선생이 열받아서 다 나오라고 한 다음 풀 스윙으로 한대씩 때리니깐 애들 다 주저앉고 울고 그랬는데 전 참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냥 내 잘못이니깐 울고 엄살피면 안된다 생각했던거 같아요..
제가 울 때까지 때리더라구요. 왜 이리 독하냐고 아직도 니잘못을 모르겠냐고. 약이 올랐는지 집에 전화까지 해서 애가 너무 무섭고 독하다 정신병자 같다 정상적이지 않다 눈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초1짜리 애한테 온갖 혹평을 해서.. 그 날 엄마 저 안고 우셨어요 ㅠㅠ
제가 국어를 잘해서 받아쓰기도 맨날 백점 받았는데 시험에서 "단풍의 색은 무엇인가요?" 질문에 딱 하나 틀려서 엄마가 답이 뭔지 물어 보셨데요. 제 답은 "여러가지색" 였는데 그 선생이 원했던 답은 "빨강"이나 "노랑"이었죠.
그 후로 엄마가 괜찮다고 단풍은 여러가지 색이 맞다고 선생님 채점 신경쓰지 말라고 다독여줬어요. 그 후 이민가서는 학교생활 아무 문제없이 잘 끝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에서 학교 생활 했으면 어땠을까요. 잠재적 써이코패스로.. 혹은 자꾸 틀리는 문제에 주눅들어 공부에 기대하지 않고 관심없는 아이로 자라지는 않았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