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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9 0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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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위할 수 있을 때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하던가요.
하지만 우리가 인간인 이상 결국은 보답을 바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적은 보답을 바랄 때도 있지요.
그것은 내가 거기에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 입니다.
사랑하므로 그 사람의 행복이 나의 생명이나 감정보다 소중하게 되는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사랑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것 또한 욕심이고, 보답을 바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츠코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했지만 그 사람이 그 사실로 괴로워하길 바라지 않았기에 말하지 않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돌아올 때까지 그사람과의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참았지만 돌아와서 본 풍경은 이미 다른 여자와 혼인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린 모습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바라던 행복을 손에 넣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마츠코는 그대로 돌아서 떠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아프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요.
마츠코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보답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조용히 떠나는 길을 택한 것도 마츠코였습니다.
제가 마츠코를 떠올릴 때면 늘 함께 따라붙는 문장이 있습니다.
'혐오스러운 것은 마츠코인가, 마츠코의 삶인가'
저는 마츠코도 마츠코의 삶도 혐오스럽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말이 길어졌네요.
다시 떠올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