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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18: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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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 9월에 쓰신 글과 댓글까지 꼼꼼히 읽고 왔습니다 처음 님의 글을 읽고는 화가 난 댓글들을 달았지만, 작성자님의 예전 글과 댓글들을 보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저는 아내분이 나쁜 분이 아니라 아픈 분이란 확신을 합니다 아내분은 받는 사랑에만 익숙한 분입니다 주는 사랑을 전혀 모르는 분이에요
1차적으로는 장모님이 대단히 따님을 잘못 키우셨어요 틱틱대든 어쨌든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라면 몸이 부서져라 헌신하는 분입니다(갈비뼈가 부러져도 사지 멀쩡한 딸을 위해 오가시는 분) 아내분도 기본적인 감사한 마음은 있을지언정 어릴 때부터 그래왔기에 점차 무뎌지고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할 겁니다
작성자님도 아내분에겐 엄마와 비슷한 급일 겁니다 나를 위해 희생하는게 너무나 당연한 사람이요 이유는 나를 사랑하니까. 간단한 이유에요 헌데, 작성자님은 엄마가 아니니 점차 트러블이 생겼을 거고 그 과정에서 아내분도 상처받고 맘고생이 심했을 거에요 엄마에서 작성자님으로 갈아타려던 본인 인생계획도 어그러졌을 테고.
아내분은 철없음을 디폴트로 깐 우울증에 겹친 만성무기력증입니다 소시오패스라 단정하기엔 정황이 부족하고요 더불어, 의존증이 상당하며 자존감도 상당히 낮습니다 무기력증이 심해지면, 감정적으로 둔해지고 만사가 귀찮기에 나를 신체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건드리는 걸 참지 못하게 되어요
갈비뼈가 부러진 어머님, 욕실에 머리를 부딪친 아이. 아내분은 그 모든 상황이 귀찮고 무기력한 겁니다 뭔가 해야한다는 의욕이 없는 거죠 그리고, 여태껏 그런 일이 생기면 누군가(주로 엄마)가 해결해줬으니까요 갈비뼈가 부러진 엄마는, 엄마가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겠지 욕실에 머리 부딪친 아이는 남편이 있으니 괜찮겠지
아내분이 믿고 있는건 시댁입니다 객관적으로 작성자님의 본가, 즉 시댁은 가난하지 않습니다 자식에게 손 벌리고 살지 않는 것만으로 고마우신 부모님이죠 헌데, 아내분은 이게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연금이 꼬박꼬박 나오면서 노부부가 우리보다 좋은집에 살면서 자식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거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 간쓸개 다 빼주는게 아내분 상식에서는 매우 당연합니다 왜냐면, 본인 엄마인 장모님은 뼈가 삭아도 희생해 주니까요 아내분은 시댁이 그렇지 않음에 섭섭하고, 작성자님께 요구해 왔을 거에요 손주들 잘되는 일에 왜 희생하지 않는지 의문을 가지고요
같은 이유로 시댁에 원망이 가득하신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이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것도 대수롭지 않을 겁니다 아마 친구들도 적고, 인터넷에서 시댁 잘 만나서 부러운 여자들의 글만 보며 사정없이 바닥만 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남엄마 카페에 가입해서 쓸데없는 애 교육 커리만 짜면서 원망만 커지겠죠
제가 이렇게 잘 아는듯이 말하는 건, 저도 아내분과 비슷한 성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무남독녀고 엄마의 희생을 파먹고 자랐거든요 그래서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습니다
아내분과 제가 다른 점이 있다면 전 친정이 부유했고 저한테는 다행히도 남들처럼 살겠다는 허영심은 없었다는 겁니다 그저, 제 한 몸의 안위만 중요했었죠 다행히? 친정이 쫄딱 망했고, 어떤 계기로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가 많은 조언과 질타를 받고(오유 아님) 개과천선?해서 잘 삽니다 지금은 가난하지만, 무기력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네요
제 솔직한 마음은 작성자님이 이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증거도 다 모아놓으신 듯하고 솔직히 아내분의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바꾸기가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이전글에서, 아들들의 양육권을 빼앗길까 두려워 이혼을 거부하시는 걸 봤습니다
법을 조금 공부했는데, 변호사 말대로 50:50일 겁니다 근데, 두려워 마세요 제가 제 남편 소중이 걸고 장담하건데, 아내분은 설사 승소한다 해도 절대 양육권 안 받습니다 처음에는 양육권 소송하며 양육비 말도 안되게 내어놓으라 난리칠 겁니다 혹시나 양욱권 패소하시면, 무시하시고 딱 법정양육비만 주세요 애들이 굶네 어쩌네 지랄염병해도 무시하세요 이렇게, 딱 세달만 버티면 아내분 백퍼 애들 작성자님한테 보냅니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승소하실 거에요 경제력 없는 엄마가 아이들 양육권 받기 생각보다 힘듭니다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마세요 조금만 크면 아빠 마음 이해해 줄거에요
인내를 갖고 조금 더 버텨보시겠다면, 밑의 아들들 어린이집 보내고 단 3-4시간이라도 아내분 일하게 하세요 단순경리, 마트캐셔, 할 일 많습니다 단순히,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아내분 무기력증에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여기 댓글들 아내분 꼭 보여주세요 어떤 식으로든 그분은 충격요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유가 뭘 아냐 씨부리거든 똑같은 글 맘스홀릭에 올리세요 댓글 주시면, 제 아이디 빌려 드릴게요
생각도 하기싫은 제 흑역사까지 들추며 긴 댓글 달았네요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작성자님의 카톡 절규가 너무나 마음이 저려 오지랖 부려 보았습니다
작성자님. 글로만 뵈었지만 좋은 분 좋은 아빠인 걸 느낍니다 행복할 자격이 충분한 분이세요 어떤 쪽으로 결정하시든 진심으로 행복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