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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0 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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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오빠의 입장에선 처음부터 달리 선택할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돈이 있었다면 대합실에서 언제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서 살아갈 수도 있었겠죠. 살지 않더라도 여고생처럼 병원비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 천국에 가는 선택지도 있었을겁니다.
돈에 의해 자신의 삶의 선택지도 처음부터 가지지 못하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돈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면, 이 사후세계란 게 참 이상합니다. 이상함을 느끼신 분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전혀 못느끼신 분들도 있을거구요. 왜 천국에 가느냐 마느냐가, 생전 내 삶의 가치가 남이 나에게 쓴 돈으로 매겨지는가 에 대해서. 이 불합리한 사후세계는, 사후세계가 있다면 지금과 별로 달라질 것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다양한 그릇에 물이 옮길 때 그 물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사후세계에 사람들을 옮겨도 사회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자본주의적인 사후세계를 그려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만큼, 진혁은 가난으로 인해 겪었던 불합리함을 사후세계에서도 겪게 되지요.
이 글 외에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글 연습중이라 정교하진 못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くコ:彡 쭈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