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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5 08: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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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전 회사 후문 쪽 주차장에서 현장 직원이 사이드 미러로 주유구 쪽을 긁었더라고요.
흰색 페인트가 한 줄 쭉. 살짝 들어가기도 했어요.
근데, 계속 말을 안 하고 있는 거예요. 누구 차인줄 뻔히 서로 아는데.
그래서 제가 먼저 말했죠.
"저기 XX 씨... 혹시 차 사이드 미러로..."
그러니 그제서야 "아, 누구 차인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어요. 그거 그냥 물파스로 바르면 없어지는데!"
이 지랄을 하데요.
진짜 같은 회사 직원만 아니면 콱.
"그럼요 물파스로 바르면 되겠죠. 근데, 그건 제가 해야 할 말이고, XX 씨는 우선 죄송하다고 해야죠.
같은 회사 직원이라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적어도 사과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아. 네. 죄송합니다. 누구 차인지 몰라서..."
"그 쪽 주차장 차 겨우 세 대 대는데, 당신, 나 아니면 옆에 이 친구지요. 주차할 때마다 보면서 누구 차인지 모르다니"
"죄송합니다."
그러고 마무리했는데, 생각할수록 열 받데요.
진짜,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 갚을 수도 있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