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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12: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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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 30년 쯤 전 이야기입니다.
제 부친께선 시계팔이한테 시계를 하나 사와요.
이름하여 부처님 시계.
시계 가운데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도금시계였죠.
시계팔이는 그 시계가 지켜 줄 거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팔았다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뭐......그냥 디자인도 그렇고, 괜히 괜찮은 듯해 보여
방 2칸, 연탄 보일러, 현관 밖에 있는 화장실에 살던 우리 집 형편에 비하여
큰 돈을 주고 사셨어요.
어머니껜, "이 시계가 지켜준대." 라는 말씀을 남기시면서.
이틑날이었나, 새벽에 일을 나가시다가 시계를 깜빡하시고 안 차고 나오셔서
다시 돌아와 시계를 차고 나가셨대요.
그래서 타야 할 차를 못 탔고, 다음 차를 타는데,
그 차가 그날 새벽에 사고가 났답니다.
인명사고도 발생했다고 하던데.........
이게 아버지께서 비싼 시계를 사서 미안해서 만들어내신 이야기인지,
사실인지는 확인 못 했지만,
그냥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