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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16: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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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의 상황을 댓글로 말해보려 들어왔는데.. 베오베군요;;;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입니다.
저 일이 있고 약간 고민을 했습니다. 어제 내린 결론은 '일단 지켜보자'였고요.
제가 섣불리 저들에게 그냥 추상적으로 접근해서 맞다 아니다를 논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봐야 역공 당할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대신 이번엔 다른 C라는.. A, B와 친하게 지내는 C에게 말을 걸어서 은근슬쩍 떠 봤죠.
아까 A가 했던 말.. 그 사이트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랬더니 대뜸 아 그러시냐 하면서 요즘 핫한 주제라고...
그러면서 메갈리아 얘기도 줄줄 하고... 뭐 그렇더라고요.
혹시 그 사이트 가냐고 하니까.. 잠깐 답이 없더니 잠시 후 답변하길 '가끔 들어가긴 하는데 글 쓰고 그러진 않아요' 였고요.
(차라리 안 한다고 하지...)
그 사이트.. 한번 들어가보겠다, 근데 많은 여성들이 여기를 지지하는 게 맞냐고 하니
아마도 80% 이상의 여성들은 지지할거라고... 여성이라면 여길 지지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에서 아 그렇구나 알겠음, 이러고 끝맺었고... 또 다시 멘붕으로.....
그러다가 팟캐스트 이이제이 들으면서... 아 이작가님 나랑 같은 생각이었구나, 내가 맞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어 퇴근길은 뭔가 후련했네요. ㅎㅎㅎ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 어제 제게 한남, 씹치라는 단어를 말했던 그녀가 오늘은
지하철에서 자기 발을 밟고 지나간 어떤 아저씨를 칭해 '개저씨'라고 제 앞에서 육성으로 말하기에
'저기 근데 B씨.. 어제부터 단어 선정이 좀 쎈 것 같은데, 조금만 자제하지 그래?'라고 나름 웃으면서 퉁쳐보려 했는데
뜻밖에도 B가 답하길 '요즘 남자들 너무 믿을 수가 없어서요. 그리고 솔직히 그런 아저씨들 너무 싫어요'라기에
'에고 근데 그래도.. 개저씨는 좀 심했다. 직장 상사 앞에서 쓰긴 좀 과하지 않아?' 하니까
그제서야 옆에서 듣고 있던 A가
'그건 그렇죠, 저희가 과격하긴 했네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근데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한 문제예요. 과장님도 이번 기회에 관심 한번 가져보세요. 여자들이 뭉쳐야해요'
라고... 음.....
그래서 아예 대놓고
'그럼 혹시 다들 메갈리아라는 사이트 이용하는거?' 라고 물었더니
그 자리에 있던 A, B, C 그리고 추가로 두 명의 여직원들이 다 서로를 한번씩 쳐다보더니
'뭐... 가끔 들어가보고, 글 좀 보고, 그러는 편이죠. 요즘 여자들 거기 다 한번씩 들어가보는데. 인권 문제도 많이 얘기하고 하니까 한번 들어가보세요. 과격한 것만 걸러서 보시고요'
라고... 뭐 그렇더라고요.
저만 안 들어갔나봐요... 하하하ㅜㅜ
그럼 점심 얹힌 것 같아 저는 이만...ㅜㅜ
물론 앞으로 그녀들 앞에서 오유 얘길 한다던지.. 메갈 얘기를 한다던지... 다시는 그런 일 없을거예요.
정말 딱 공적으로만 대하고 선을 그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대표님 앞에서 특정 사이트나 정치 얘긴 가급적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당.. 대표님은 뿌리깊은 새눌당 지지자인데 거기다 말한들 무슨 소용...
모두 현실에서는 저 분들 만날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ㅜㅜ